박만재 전 KBS 방송위원, CBN-TV 회장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고요히 앉아 내면을 응시하면 환한 빛이 보입니다.

‘프로테스탄트(개신교)’란 말은 유대교인들이 개신교를 비하해서 한 말이라고 합니다.

‘크리스천’들은 로마시대에 가혹한 박해 속에 화형 당하고 사자 밥이 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신앙의 본질을 잃고 혼돈의 블랙홀에 빠져 표류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교처럼 말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초월한 곳에 스스로 계십니다.

교회는 쓰레기 소각장이 돼야 합니다. 성도들은 교회에 나와 더럽혀진 모든 죄악과 근심걱정을 다 내려놓고 성령의 불로 깨끗이 태워버리고 가야 합니다. 교회는 주유소입니다. 성도들은 갈급한 마음을 교회에 나와 성령 충만, 은혜 충만, 에너지 충만으로 채워 힘차게 세상에 나아가 달려야 합니다.

목회자는 교회의 지도자입니다. 우리들은 푸른 풀밭으로 맑은 시냇가로 인도하시는 목자이십니다. 설교는 교양강좌나 강연이 아닙니다. ‘소피스트’나 목회자는 구분돼야 합니다.

혹시라도 신의 이름을 빌려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거나 힘들게 한 적은 없는지? 종교인들은 우리끼리의 집단의식이나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펼치고 있는 초교파, 초종교 운동은 사람을 품는 종교인들의 마지막 빛이 될 것입니다.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서로의 오해의 장막을 걷어내고 인식의 지평을 열어야 합니다. 오직 그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습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여러 가지 색이 공존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더 크게 더 많이 성장하는 것보다 선한 교회가 행복합니다. 잔잔한 초교파, 초종교 운동이 소통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인생의 황혼 무렵, 우리는 과연 이웃을 얼마나 사랑하였나에 대해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결실의 계절, 이 가을은 깊어만 가는데 붉게 물든 아름다운 단풍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우리는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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