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者樂水(지자요수) 仁者樂山(인자요산).

‘슬기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라는 말처럼 언제나 자연을 가까이 했던 옛 선비들.

특히 빼어난 경치로 선비들의 마음을 단 번에 사로잡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거창의 수승대다.

영남 제일의 동천으로 쳤던 안의삼동(安義三洞)중 하나인 원학동 계곡 한 가운데 위치한 화강암 암반으로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였던 이곳은 국력이 쇠약해진 백제가 신라로 사신을 전별하던 곳으로 원래 수송대(愁送臺)라 불리던 곳. 그러나 훗날, 퇴계 이황이 이곳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름에 담긴 뜻이 좋지 않다 하여 ‘수승대’라 바꿔지었다고 전한다.

수승대는 탁월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거북모양의 커다란 화강암 바위인 거북바위, 요수 신권(樂水 愼權)이 풍류를 즐겼던 요수정(樂水亭)과 구연서원의 문루인 관수루(觀水樓) 등 수많은 문화재가 남아 있다. 특히 거북바위의 둘레에는 이황의 개명시를 비롯해 수많은 풍류가들의 시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신선이 바둑을 뒀다던 월성계곡 ‘사선대’와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진리 삼매경에 빠졌던 곳’이라 하여 ‘심진동(尋眞洞)’이라 불리기도 하는 안의삼동 중 또 다른 한 곳 함양 ‘용추계곡’도 빼놓을 수 없는 경관 중의 하나다.

이곳에서 시 한수를 주고받았던 우리 조상들의 낭만과 풍류를 마음껏 느껴보자.

(영상촬영/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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