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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절기, 미국의 명절일 뿐”
청교도가 인디언 몰아내고 정복한 뒤 시작된 절기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 개신교에서 대표적으로 지키고 있는 절기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이 과연 성경적으로 맞는 것인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우리나라에까지 건너 온 기념절기인 추수감사절에 대해 성경에 없는 절기이기 때문에 지키지 않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성경신학회 회장인 김성봉 목사는 최근 ‘건전한 신앙생활을 위한 개혁신앙강좌’에서 ‘절기에 대해’라는 주제로 발제하며 추수감사절이 성경에 명시되지 않은 절기이기 때문에 지키지 않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17세기 신대륙으로 이주한 청교도들이 첫 수확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종교적 절기가 아닌 단순히 수고해 얻은 소득에 대한 감사의 문화적 형태”라며 “미국의 명절이지, 성경이 지지하는 절기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추수감사절은 17세기 영국에서 종교박해를 피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온 102명의 청교도인들이 그곳에서 처음으로 농사를 지은 수확물을 거둬 1621년 감사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됐으며, 우리나라는 1904년 예수교 장로회 회의에서 추수감사절을 정해 지금까지 매년 11월 셋째 주일을 추수감사절 예배로 드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 정착한 청교도들은 인디언의 호의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식량과 사냥감을 얻기 위해 인디언 마을을 약탈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무력을 이용해 거래(혹은 조약)에 도움이 되는 부족 지도층을 교묘히 빼돌려 강제조약을 공표한 뒤 살해하거나 강압적으로 조약을 체결해 저항하는 인디언들을 학살하는 방식을 취했다. 특히 이들 청교도들은 칼빈 신학을 받아들여 성공회에서 벗어난 이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세력이었는데, 이들은 인디언이 사단의 아들이라고 말하며 인디언을 학살하도록 부추겼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장로교의 창시자인 칼빈 역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자신의 교리를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마녀사냥’을 자행해 여전히 논란의 쟁점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식적으로 칼빈이 사형시킨 인원만 58명이며, 추방한 인원도 76명이나 된다. 나아가 칼빈 추종자들이 저지른 ‘마녀사냥’까지 포함하면 수천명에 이른다. ‘유럽의 마녀사냥’ 저자 브라이언 레벡(Brian P. Levack)은 “칼빈사상이 지배하던 스위스에서는 8800명 이상의 여성이 마녀로 재판을 받고 5000명 이상이 처형됐다”고 저술했다.

청교도 역시 이 같은 칼빈의 영향을 받아 신앙이라는 미명 아래 인디언을 학살한 것에 대해서는 불편하게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런 맥락에서 추수감사절이 과연 지켜야 할 절기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김성봉 목사는 성탄절과 부활절에 대해서도 “성경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로마가톨릭과 이교의 관습이 혼합돼 기독교화 된 절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모범적이고 개혁교회를 지향하는 우리로서는 성경의 교훈대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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