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명대 씨가 사람들이 올바른 수행법을 배우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수행> 저자 치과의사 권명대 씨
“누구나 올바로 수행하면 건강”

곧 칠순을 맞이하리라 단정 짓기에는 너무도 정정한 <수행>의 저자 권명대(67) 씨. 나이를 재확인하게 만드는 그는, 안경이 무색할 정도로 맑은 동공 자체가 이미 수행의 결과를 보는 듯 했다.

31년 간 쌓아온 수행생활을 통해 깨달은 바를 책으로 옮긴 그는 특이하게도 치과의사다.

인생의 반을 수행해온 권 의사는 한때 다혈질과 급한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현재는 ‘연구대상’이라 불릴 만큼 온화한 성품을 지니게 됐다.

권 의사는 불교의 색채를 띄긴 하지만 ‘옳은 것은 옳다, 그른 것은 그른 것’이라고 딱 부러지게 설명하는 개방적인 ‘종교인’이다.

그는 첫 어두부터 “수행법은 특정 종교에 관한 것이 아니다”며 “인류가 지구상에 온 이래로 수행생활은 이루어져 왔던 것”이라고 소신껏 대답했다.

예를 들면 “부처님도 당신의 수행법을 창안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인도에 있던 것을 수행한 것”이라며 “부처님 이전에도 깨달은 사람이 있었지만 불교의 수행법을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특정 종교를 떠나 어느 곳에서든지 올바른 수행법을 안다면 누구나 수행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권했다.

또한 유명세를 타길 원치 않았던 권 의사는 주위의 간절한 수행법 공유에 목말라 하는 이들을 무시 못해 2년이란 고민기간을 거쳐 <수행>을 펴냈다. 고민 끝에 펴낸 <수행>은 권 의사의 어떤 행보를 거쳐 완성된 것일까.

그는 3대째 의사 집안으로 유복한 환경과 명석한 두뇌를 발판삼아 별 탈 없이 청년기를 보냈지만 결혼 이후 뒤늦게 닥쳐온 심리적 갈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문제 해결은 본인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판단한 그는 수행의 문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권 의사가 수행의 첫 발을 내딛게 도와준 것은 그의 관심분야였던 역사·사상·종교·철학과 아울러 클래식음악에 흥취한 취미생활이 바로 새 삶의 열쇠였다.

하지만 열쇠도 자물쇠와 맞물려야 열린다고 했던가. 수행 도중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권 의사는 “지금은 고인이신 스승님마저도 수행의 핵심부분을 가르쳐 주지 못하셨다”며 “이것을 화두로 직접 본격적인 수행의 길을 나섰다”고 말했다.

권 의사는 이처럼 올바른 수행법을 배우지 못하는 이유를 ▲잘못된 수행법을 가르치는 경우 ▲올바른 수행법으로 착각한 것을 가르치는 경우 ▲올바른 수행법을 어렵게 가르치는 경우 ▲올바른 수행법을 알아도 수행을 멈추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때문에 직접 수행의 참 묘미를 느끼기 위해 다양한 경전과 서적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권 의사는 지식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성경이든 불경이든 지식을 꿰뚫지 않으면 안 된다”며 “예를 들어, 불교 수행법의 원리와 이치를 알려면 서양철학과 동양철학까지 꿰뚫어야 한다. 유교경전, 사서삼경도 다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이므로 박학다식한 상태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의사가 쓴 책 역시 다양한 범위의 서적과 경전들을 뒷받침하면서도 진리에 다가가기 쉽게 쓰였으며 수행법의 구체적인 원리와 방법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기재했다.

그럼 어떤 상태가 진정한 깨달음을 얻게 된 상태일까.

권 의사는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라는 공자님의 말씀에 70세가 되면 하는 일마다 이치에 안 맞는 일 없이 안 이뤄지는 일이 없다’는 말처럼 수행을 통해 올바른 마음상태를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처님께선 화를 내면 3년 동안 명상한 것이 한 번에 날아가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이처럼 “화를 내는 것이 얼마나 건강에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는 것인지 경험을 통해 확실히 느꼈다”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한편, 집단 이기주의의 영향으로 분열된 수많은 종교계를 개탄한 권 의사는 “종교가 화합하지 않으면 인류의 평화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통이 해소되고 모든 존재가 상생하며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고단하더라도 30년 동안 명상을 멈춰 본 적이 없다는 권명대 치과의사. 오늘도 그는 여전히 하루에 꼬박 1~3시간의 수행과 함께 건강한 삶을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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