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2580 ‘목사님의 전별금’편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 (사진출처: 해당 영상 캡처)

“적으면 적었지 많았다고 생각은 안 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교회내 여성 교인 성추행 논란으로 삼일교회를 사퇴하며 13억여원의 거액 전별금을 받은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가 “내가 (교회에) 기여한 것에 비하면 적으면 적었지 많다는 생각은 안 했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전 목사는 전별금 논란과 관련해 “퇴직금 자체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위로금이라고 써져 있었다”며 “그래서 추가로 더 주는구나 이렇게 생각했다”고 MBC시사매거진2580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난 15일 방영된 시사매거진2580 ‘목사님의 전별금’ 편은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사례를 들어 거액 전별금 논란을 다뤘다. 전별금은 퇴임하는 목사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사례금이다. 이날 방송은 전병욱 목사의 사례에 방송의 상당 분량을 할애했다.

전 목사는 주택구입비 10억원, 퇴직금 1억 1500만원, 2년 사례금 1억 3000만원, 기타 예우금 1억원 등 합계 13억 4500만원의 전별금을 받았다.

전 목사는 “2001년도 구반포 아파트가 2억 1000만원 할 때 (자신이) 1억 7000만원을 헌금했다”고 말하며 13억이 넘는 전별금이 결코 많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교인도 전 목사의 주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한 교인은 “(다들) 과하다고 이야기하는데, 기존 기독교 다른 교회와 비교해보면 오히려 과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 한 대형교회 목회자는 전별금으로 10억을 받았으며, 강남구 한 대형교회 목회자는 전별금으로 25억을 받는 등 거액 전별금은 대형교회의 관례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연구실장은 “어떤 법인체라도 재정을 신고하지 않고 존속할 수 없지만, 교회는 그럴 수 있다”며 “(교회재정이) 사회에 공개돼야 한다. 그런데 시민사회는커녕 교인들도 알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런 비정상적인 재정운영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작진은 “전별금 문제로 많은 교회가 혼란과 다툼에 휩싸이는 것도 불투명하고 폐쇄적인 재정운영 탓이 크다”며 “더 엄격하고 높은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교회 밖 세상에서 상식으로 여기는 잣대를 교회에도 기대하는 것이 그렇게 무리한 요구인지 묻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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