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천주교 해외원조 실태조사’를 분석·발표한 한국희망재단 이상준(왼쪽에서 두 번째) 이사와 한국 카리타스 안명옥(왼쪽에서 여섯 번째) 위원장이 함께 발제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지난해 2008년 한국 천주교의 해외원조 지원 금액이 2006~2007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한국 카리타스)는 ‘한국 천주교 해외원조 현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 가운데 “2008년 해외원조 지원 금액은 101억 2350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 카리타스에 따르면 2006년 이후 해외원조 금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2006년 지원 금액은 약 40억 원, 2007년은 이보다 조금 늘어난 42억 원 정도였다.

2008년 해외원조 금액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이유는 천주교 단체 ‘기쁜우리월드’가 지난해에 약 37억 원을 지원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천주교가 지원하는 해외원조 사업의 수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133개와 171개였던 사업 수는 2008년 221개로 증가해 적극적인 해외원조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한국 천주교회의 해외원조 금액은 천주교 신자 수와 천주교회의 규모에 비해 상당히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국 천주교회가 해외원조에 상대적으로 적은 재정을 지출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천주교 신자의 경우, 해외원조에 기부하는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아니면 해외원조에 기부는 많이 하지만 천주교 단체를 통해서 하지 않고 외부 단체를 통해서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카리타스는 전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카리타스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 해외원조기구의 체계화·전문화·법인화 ▲해외원조 가톨릭 네트워크 ▲해외원조 전문인력 양성과 역량강화 ▲천주교 기관단체 예산 대비 해외원조 권고 비율 ▲한국 천주교의 기본 조식인 ‘본당’의 해외원조 참여 활성화 등의 제언을 했다.

이어 ‘한국 천주교 해외원조 현황을 바탕으로 한 실천 과제’라는 주제로 펼쳐진 토론회에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최재선(前 사회복지위원회 사무국장) 씨는 한국 천주교 해외원조 현황의 역사적 배경, 과제와 개선 방향 등을 언급했다.

그는 개선 방향으로 “한국 천주교 해외원조 기구와 단체의 교회적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함께 해외원조의 국제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민(한마음한몸운동본부 국제협력부) 차장은 “해외원조를 하고 있는 기구의 전문화·체계화가 절실하다”며 “활발한 활동과 홍보로 지구촌 빈곤퇴치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차장은 이에 대한 방안으로 ▲개발NGO들 간의 협력 강화 ▲정부와 교회의 역할 강화 ▲‘지구촌시민교육’ 반영 등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예수회 염영섭 신부, 기쁜우리월드 문기호 사무국장 등이 발제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 카리타스는 ‘한국 천주교 해외원조 실태조사’를 실시해 해외원조 활동에 대한 조정과 지원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했다며, 이를 통해 얻은 자료는 한국 천주교의 해외원조 방향에 관한 향후 논의에 유익한 토대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