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성소수자 모임 간 동성애 영화 상영 놓고 대립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교계-국회평신도5단체협의회(한평협, 상임대표 김영진)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실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동성애 합법화 저지 방안을 가장 주요 안건으로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감경철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홍문종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W-KICA)와 한·일기독의원연맹 대표를 맡고 있는 김영진 장로,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전용태 총재 등이 참석했다.

김영진 장로는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54명이 차별금지법을 들고 나왔으나 전원 입법철회했고, 통합진보당도 해산되면서 현재 국회에서만큼은 관련 입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라고 안심시켰다.

그래도 지속적인 동성애 합법화 저지를 위해 한평협은 이달 내에 한국교회 원로와 교단장, 기관장 등을 국회에 초청해 ‘당면교계현황보고회’를 개최하고 현재 전국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차별금지법 및 동성애 조장 반대 서명을 취합해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평협은 평신도 선교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 등을 발굴해 지원하고 그 업적을 기리는 일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숭실대에서는 학교 측과 학교 내 성소수자 모임 SSU LGBT가 동성애를 그린 영화 상영을 놓고 대립했다. SSU LGBT는 10일 오후 교내 벤처관에서 인권영화제를 열어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씨 동성애 커플의 결혼 과정을 그린 영화 ‘마이 페어 웨딩’을 상영할 예정이었으나 학교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숭실대 측은 “영화제가 우리 대학의 설립 이념인 기독교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교내 행사와 장소 사용을 허가할 수 없다”며 대관 취소를 전날인 9일 통보했다. 이와 함께 학교 측은 “차후에도 우리 대학의 설립이념과 정체성에 반하는 일체의 행사는 허가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SSU LGBT 측은 “동성결혼을 다룬 영화를 상영한다는 이유로 행사를 취소시키는 것은 엄연한 성소수자 차별”이라며 “외부 기독교 세력의 압박에 학교가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 야외 상영이라도 강행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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