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 수송’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온 수험생이 오토바이에서 내려 학교로 들어가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12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212개 시험장에서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시험이 시작되기 전부터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 앞은 작은 사건사고들로 분주했다.

입실 2시간여 전인 6시 반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수험생들은 입실시간인 8시 10분이 임박해오자 금세 몰려왔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따뜻한 포옹으로 배웅하거나 손을 흔들며 격려했다. 수험생들은 “잘하고 올게요”라며 씩씩하게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올해도 어김없이 경찰차와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지각 수험생들이 나타났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 오토바이와 경찰차에서 내린 이들은 황급히 교문 안으로 들어섰다.

또 입실이 10분도 채 남지 않은 8시 3분께 시험장을 착각해 경찰차를 타고 황급히 떠나는 수험생도 있었다. 이 학생은 이화부고(금란고)로 가야 하는데 이화여외고로 잘못 와서 대기중이던 경찰의 도움을 받아 시험장을 찾아갔다.

“문 닫겠습니다.” 관계자가 입실시간인 8시 10분을 넘기자 교문을 닫았다. 취재진들도 하나둘 자리를 떴고, 응원하던 후배들도 플래카드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때 한 학부모가 “딸이 도시락을 놓고 갔다”며 건네주기 위해 교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수험번호를 알지 못해 전해주기가 어렵다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는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수험생을 들여보내 놓고도 학부모들은 교문 앞에서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딸을 응원하기 위해 경남 통영에서 올라왔다는 김영화(57, 여) 씨는 “올해 늦둥이 딸이 재수를 치르는데 본인이 담담하게 잘하리라 믿는다”며 “지방 학생들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지난번보다는 날이 따뜻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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