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아스타잔틴(Astaxanthin)은 최근에 과학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천연 항산화물질이다. 항산화물질이란 인간의 노화나 질병을 초래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는 영양소를 말한다. 여러 종류의 활성산소는 그 화학적 구조가 불안정해 인체의 여러 곳을 누비면서 세포를 공격한다. 이에 세포는 약해지거나 병들게 되고 이어서 질병이나 노화가 발생한다.

아스타잔틴(Astaxanthin)은 홍학이 태어날 당시에는 회색빛을 띠다가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홍조를 띄게 만드는 주요성분이다. 또한 크릴새우나 연어의 육질이 홍조를 띠게 되는 원인도 이들 어류가 미세한 해조류를 포식하면서 이들 조류에 함유돼 있는 아스타잔틴 성분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연어가 자신의 출생지로 회귀하면서 지상 하천을 거슬러 올라갈 때, 하천의 강한 흐름을 역류하면서 올라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이 아스타잔틴에 있다고 설명하는 전문가도 있다. 인간에게도 이 아스타잔틴은 강력한 항산화기능을 제공하는데, 이는 실제로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활성산소에 대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도 보다 강한 힘과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지나친 추측일까? 필자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우리가 자주 듣는 말 중에는 당근이 눈 영양에 좋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당근에 포함돼 있는 베타카로틴(beta carotene)이 시력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의 전구물질로서, 이 성분이 부족하면 야맹증이 되거나 시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그동안의 연구결과에 의하자면 아스타잔틴은 비타민C에 비해 65배, 베타카로틴에 비해 54배, 비타민E에 비해 14배의 항산화작용을 한다고 한다. 활성산소의 일종인 일중항산소(singlet oxygen)의 제거에 대해 설명하자면, 비타민E에 비해 550배, 베타카로틴에 비해 11배의 효능을 자랑한다.

일중항산소는 인간의 시력확보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망막(retina)에 각별히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망막의 노화를 유발하기도 하고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망막질환의 발병에 관여하기도 하다.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황반병성의 경우, 망막의 중심부가 손상을 받아서 시력상실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증가한다. 또한 어떠한 원인으로 백내장이 발생한다면 이로 인한 시력상실의 위험성도 증가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의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효능을 지닌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아스타잔틴은 이처럼 인간의 시력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중요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망막건강에 도움을 주는 이유는 아스타잔틴이 혈액망막장벽(blood retinal barrier)을 쉽게 통과하므로 다른 항산화물질에 비해 쉽게 망막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액망막장벽이란, 망막이 인간의 시력에 중요하므로 혈액내의 독소 등이 망막에 도달하지 못하게 하는 차단벽이다. 예컨대 베타카로틴이나 라이코핀(lycopene) 등은 혈액망막장벽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망막에 도달할 수 없다.

자외선의 과다노출에 의해서도 망막의 손상이 유발될 수 있는데 아스타잔틴은 인체로 유입되는 자외선을 흡수하거나 이로 인한 DNA손상을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간접적으로 인체의 암세포 발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처럼 그동안 눈 영양소로 잘 알려져 있던 루테인(lutein)에 비해 아스타잔틴은 좀 더 강력한 항산화효능을 발휘하므로 참조해 볼 만하다. 혹은 기존에 루테인을 복용중인 경우 추가로 아스타잔틴을 섭취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한편 아스타잔틴은 지용성 영양물질이다. 즉, 기름에 잘 녹는 성분이고 인체세포의 세포막도 인지질이라는 기름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세포막에 쉽게 결합해 이곳에서 효능을 발휘한다. 지난번 칼럼에서 소개한 대로 아스타잔틴은 혈액뇌장벽도 쉽게 통과하므로 뇌세포의 세포막에 도달해 여러 가지 항염증작용이나 항산화작용을 수행한다. 따라서 각종 독소로 인한 뇌세포 손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기억력 저하, 치매 등을 예방하는 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스타잔틴의 부작용으로는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일시적으로 홍학처럼 피부가 약간 홍조를 띨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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