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점안면에 위치하고 있는 높이 608m의 팔영산(八影山).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그 모양새가 독특하고 신비로워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 위세가 얼마나 당당했는지는 산 이름의 유래에서도 알 수 있다.

옛날 중국의 위왕이 세수를 하던 중 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를 보고 감탄하게 된다. 즉시 신하들에게 여덟 봉우리의 실체를 찾게 하였으나 중국에서는 도저히 찾질 못하고 결국 우리나라까지 오게 되었다. 이곳 고흥에 이르러 비로소 여덟 봉우리의 실체를 접하게 되니, 왕이 직접 이 산을 찾아와 제를 올리고 ‘팔영산’이라 이름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현지 주민의 말에 의하면 팔영산의 봉우리를 하나하나 넘을 때마다 절을 올렸다고 전해진다. 무사히 잘 넘게 해줬기 때문일까. 그만큼 봉우리를 넘는 것이 험난하고 어렵다는 이야기일까.

두류봉을 올라야 하는 목적은 분명하다. 두류봉을 거쳐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을 지나야만 천국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두류봉을 올라야 한다. 험준한 산을 오르는 이유는 정상이란 분명한 목적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 정상을 밟기 위해선 현재의 고난 정도는 인내해야 하고, 때론 그 고난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걷는 그 길은 정도여야 한다. 조금이라도 꼼수를 부리려 할 때는 어긋난 길로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이 주는 감동이란 단순히 시각적으로 느끼는 아름다움만은 결코 아니다. 바로 깨달음이다. 만물을 통해 얻는 깨달음이야말로 자연에게서 또는 천지만물을 지은 창조주에게서 받는 감동의 선물 아니겠는가.

(글·사진: 이경숙 기자, 편집: 김미라 기자)

 
▲ 전남 고흥 팔영산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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