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 철학과 사명인 환대(歡待) 정신 모토로 사랑 실천”

▲ 늘푸른나무복지관 이은명 수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바로 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동안 사시사철 변하지 않는 늘 푸른 나무처럼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올해 개관 10년을 맞은 ‘늘푸른나무복지관’ 또한 사명을 생명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모인 곳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복지관 원장인 이은명 수사가 있다. 개관 10주년 콘서트에서 만난 이은명 수사에게 그동안 복지관이 걸어온 길을 들어봤다.

이은명 수사는 우선 대부분 사람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수사’란 단어에 대해 “‘수사’란 수녀의 반대말”이라며 “여자는 수녀, 남자는 수사라고 이해하면 쉬울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 수사가 몸담고 있는 ‘늘푸른나무복지관’은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의 철학과 사명인 환대(歡待)를 바탕으로 설립됐다.

그래서인지 복지관은 2000년 지적장애인과 발달장애인을 위한 시설로 수도회의 가장 중요한 모토인 ‘환대 정신’ 즉, 모든 사람들을 가족처럼, 하느님처럼 사랑하고 받들어 모신다는 의미가 내포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하느님의 사랑을 펼치고 있다.

장애아동부터 장애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복지관을 찾는다고 한다. 이 수사는 “복지관의 문은 언제든지 활짝 열려 있다”며 “누구나 마음 편하게 올 수 있는 복지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복지관은 아동을 위한 언어·심리·미술치료부터 성인을 위한 경험의 장을 제공하고 이들의 잠재능력 개발 등을 위해 여러 방면에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또한 장애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홍보·후원·장애인식 개선교육 및 캠페인까지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은명 수사는 “비장애인들이 갖고 있는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과 오해 등으로 인해 많은 장애인들과 가족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일반 사람들과 관계 형성이 어렵게 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사회적 인식도 무시할 수 없다며,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지속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각·청각 지체장애인들은 정서상·지능상으론 큰 문제가 없기에 자기의 권리나 이익을 정부나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반면, 지적·발달장애인들은 상당히 표출하기 어렵다”며 “그렇기에 그들의 욕구·사회적 평등을 대변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수사는 정부의 지원체제가 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속적으로 정부의 지원이 많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전체적인 사회복지 예산이 많이 동결되거나 삭감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나름대로 후원자 발굴 및 모집, 성당으로 모금활동 등을 하러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복지관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일은 장애를 갖고 있는 자녀들이 세례를 받는 모습에 부모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자식을 품에 안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조심스레 이 길(수사)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물으니 “집안이 대대로 신앙을 해왔던 터라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집안에 성직자·수도자·수녀들이 있어 어린 시절부터 그런 부분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하느님의 보살핌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려울 때 하느님께서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채워주신다는 것이다.

이 수사는 손수 음식을 만들어 복지원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직원에게 살짝 이 수사가 잘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으니, 불고기와 LA갈비라고 한다. 이 수사는 “2010년 한 해 직원들에게 기쁜 일이 많이 생기고 행복하길 바란다”며 “그래야만 여기 찾아오는 모든 이들을 웃으면서 대할 수 있고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그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고 작은 소망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느님께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올 한 해 모든 사람들이 사랑을 주고받아 기쁨이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