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여주의 한 사회복지기관에서 일하던 지모(49, 여)씨가 28일 여주의 한 병원에 입원한 채 집단폭행 피해 사건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5명이 둘러싸고 목 조르고 밀쳐… 머리·목 부상”
정신적 충격 호소 “잠 못자고 용광로 끓는 심정”
고소장 접수… 가해자 지목 김 과장 “다 거짓말”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경기도 여주의 한 사회복지기관에서 일하는 신천지교회 신도가 종교적인 이유로 직장 동료와 상관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주 시내의 Y센터에서 근무하는 지모(49, 여)씨는 지난 26일 오전 9시 20분쯤 김모(여) 과장 등 회사 동료 5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30일 경찰에 접수했다. 지씨는 현재 여주 소재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고소장에서 지씨는 “이곳 센터 김 과장과 피고소인들이 (회사 동료) A씨(여)가 저의 교회로 전도됐다는 이유로 회식 후 저를 노래방으로 억지로 끌고 갔다”며 “폭탄주를 강제로 마시게 하고 핸드폰에 저장된 번호를 모두 지워버리고, 그 교회에 나가면 직장에서 자른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로 인해 본인이 이들에게 항의했는데, 사건 당일 김 과장이 ‘너 때문에 내가 잠도 못잤어’라고 하면서 주먹으로 위협해 조금 피해 있었다. 이때 피고소인들이 모두 합세해 몰려 왔다”면서 “두 사람은 제 팔을 잡고 꼼짝 못하게 결박하고, 또 한 사람은 제 목을 졸라 거의 실신 직전까지 이르게 했다. 또 한 사람은 저의 머리를 여러 차례 밀쳐 유리벽을 감싼 철제 기둥에 머리를 찧어 정신을 잃게 하는 등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이들이 돌아가면서 지씨를 밀치고 땅바닥에 내동댕이 친 후 발로 차는 등 계속 폭행을 했다는 게 지씨의 주장이다.

▲ 경기도 여주의 한 사회복지기관에서 일하던 지모(49, 여)씨가 28일 여주의 한 병원에 입원한 채 집단폭행 피해 사건에 대해 증언하면서 두피 내부에 멍이 든 위치를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때 머리와 목 등에 부상을 입은 지씨는 동생의 도움으로 같은 시내 한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유리벽에 머리를 부딪히면서 두피 내부에 멍이 들었다고 했다. 또 목이 졸린 증거로 목 부위 사진을 찍어두기도 했다. 당시 사건으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지씨는 정신과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한 달 정도는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그는 말했다.

지씨는 이런 사건을 겪은 배경엔 종교적인 이유가 깔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5년 전부터 Y센터에서 일해온 그는 이번 사건 전에도 동료로부터 집단적인 따돌림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곳은 기독교 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기에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취직 후 지금까지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일을 하고, 심지어 일하던 사람들이 저를 따돌리기까지 해 거의 혼자 일을 하다시피 했다”고 했다.

▲ 지씨가 목이 졸린 흔적으로 찍어둔 사진. ⓒ천지일보(뉴스천지)
29일 병원 입원실에서 만난 지씨는 현재의 심경에 대해 “나는 열심히 산 것밖에 없는데, 왜 신천지에 다닌다고 무시를 당해야 하느냐”며 “잠도 못자고, 용광로가 부글부글 끓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Y센터는 여주시에서 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에 위탁을 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시가 직접 운영하지는 않지만, 시의 재정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관리감독 책임이 시에 있는 셈이다. 공공적 성격의 기관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따돌림과 폭행이 발생했다면 종교편향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 여주시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관련 사건에 대해 보고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씨의 폭행 주장에 대해 “다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씨가 먼저 동료의 머리를 잡고 난리를 폈다”며 “(동료들이) 말리다가 실랑이가 된 것”이라고 말해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또한 “노래방이든 기관 작업장이든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고 했다. 회사 동료의 집단 따돌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본인 스스로가 적응하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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