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적 제57호 동 돈대(위)와 서 돈대 (사진제공: 문화재청)
가장 마지막으로 축조된 돈대 시설
성곽 축성술 발달·산성史 가치 높아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사적 제57호 남한산성의 부속방어 시설인 신남성(新南城) 동·서 돈대(墩臺)가 사적으로 추가 지정됐다. 돈대는 전략적 요충지에 설치해 적의 침입이나 척후 활동을 방어하기 위한 소규모 방어시설이다.

사적으로 추가 지정된 신남성 동·서 돈대는 남한산성 남쪽의 검단산 정상에 있다. 남한산성에서 약 1.5㎞ 떨어져 있다. 돈대가 있는 신남성은 남격대(南格臺)라고도 하며, 원성(元城)인 남한산성과 마주하고 있어 대봉(對峰)이라 불리기도 한다.

특히 남한산성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축조된 돈대 시설로 성곽 축성술의 발달사를 잘 보여 주며, 병자호란 당시 실제 전투가 벌어졌던 남한산성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등 역사·학술적 가치가 높아 사적으로 추가 지정됐다.

1844년(현종 10) 편찬된 광주 읍지인 ‘중정 남한지(重訂 南漢誌)’에 따르면 신남성 동·서 돈대는 1752년(영조 28)에 광주 유수 이기진(李箕鎭)의 건의로 축조됐다.

신남성은 조선 왕실의 보장처(保障處, 전란 시 왕이 피신하는 곳)였던 남한산성과 연계해 성의 남쪽을 방어하는 중요 성곽시설이었다. 남한지도(南漢地圖, 17세기), 해동지도(海東地圖, 18세기) 등 고지도와 고문서 등에서도 모습이 확인된다.

돈대가 축조되기 전인 병자호란(1636년) 당시에는 청군이 신남성을 점령해 대포 7~8기를 두고 포를 쏘았던 곳이라 전하기도 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경기도, 광주시, 성남시와 협력해 이번에 사적으로 추가 지정된 신남성(동·서돈대)에 대한 복원·정비 등 종합정비계획을 수립·시행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남한산성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 남한지도(南漢地圖 17세기 초, 규장각 소장) 상의 남한산성과 신남성 (사진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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