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45년 10월 24일은 UN(국제연합) 창립일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탄생한 이 새로운 국제기구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유지한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지만, 지구촌 곳곳의 충돌과 분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시리아 내전에 따른 난민사태, 여전히 계속되는 군비경쟁, 일본의 군사 대국화와 중국의 패권주의에 따른 동아시아 안보 위기 등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세계는 언제든 전쟁의 화염에 휩싸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쟁과 무력 분쟁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국제법 조항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9월 18~19일 서울에서 민간단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주최로 열린 전쟁종식 국제법 초안 회의엔 세계 각국 정치 지도자와 국제법 전문가들이 모여 법안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회의에서 전쟁종식 국제법 제정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 참석자의 목소리를 조명해보았다.

 

▲ 민간 평화단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 주최한 ‘9.18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1주년 기념식’이 지난 9월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각국 전·현직 대통령·총리, 주요 국제법 전문가, 92개국 종교·청년·여성 지도자 등 회원 5만 7000여명이 모였다. (사진제공: HWPL)

세계 국제법 전문가, 지난달 HWPL 행사서 초안회의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각 정치인들은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법 제정에 동참해야 합니다.”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이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1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국제회의에 참석한 세계 주요 인사들은 전쟁 방지를 위한 국제법 제정의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행사를 주관한 HWPL 이만희 대표는 “국제법 제정은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평화를 부르짖고만 있어서는 평화가 오지 않는다. 이전의 법이 잘못됐다면 백번이라도 고쳐서 완벽한 법으로 전쟁을 방지하고 실질적인 평화를 이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분쟁 해결 역할 미미
강력한 국제법 필요성 대두
“HWPL업적, 유엔도 못해”
국제사회 지지‧동참 이어져

파티 케미차(튀니지) 국제법학 박사는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법은 여러 가지 이유로 중요하다”며 “이 법안은 전쟁종식을 필요로 하는 여성과 청년의 외침으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엔 국제법 위원회 출신이기도 한 그는 “전쟁은 그들에게 어떠한 이익도 주지 않을 뿐더러 모든 것을 앗아간다”며 “이 법안은 이런 관점에서 획기적이며, 약자들에게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 9월 19일 열린 ‘국제법 초안 회의’에서 이만희 HWPL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HWPL)

모하메드 세이드 엘 다카크(이집트) 국제법협회 지부장은 “전쟁을 종식하는 이상적인 목표에 도달한다면 세상이 달라지고 행복이 전 인류를 덮을 것”이라며 “모든 전쟁과 분쟁을 끝내는 협약의 초안을 작성하는 것은 대단히 고귀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법협회 사무총장인 아르날도 소브린호 모리아스 네토는 “이번 만국회의 1주년은 좋은 예시이고,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전쟁종식 세계평화 국제법 초안 회의에서 제안된 사안들을 각 나라 대표들이 참고해야 하며, 유엔에도 이를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이 같은 전쟁종식법 제정 운동이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단체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과 HWPL의 실행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국제법 관계자들이 전쟁 종식 국제법 초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 HWPL)

와카스 사예드 아흐메드(미국) 이슬람센터 사무총장은 “내가 HWPL을 가장 대단하게 여기는 것은 평화를 위한 사람들의 열정과 헌신이다. 이것이 전 세계에서 일어난 HWPL의 활동에 항상 많은 군중을 볼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HWPL에 빠르게 모여들고 있다. 이는 다른 평화단체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것”이라고 극찬했다.

아드자르 자다 마드지드(필리핀) 무슬림 청년위원회 대표는 HWPL이 필리핀 민다나오섬의 민간 평화협정 체결을 중재한 사실을 들어 “민다나오에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가져온 HWPL은 진정한 평화기구”라며 “HWPL이 필리핀 민다나오에 왔던 일은 특히 청년들에게 큰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만국회의에 이어 이번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바이 사힙 삿폴 싱 칼사(미국) 시크교 대사는 “HWPL의 활동에 대해서 매우 높이 평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모임과 행사는 그 어떤 단체나 심지어 정부도 이뤄내지 못한 업적이기 때문이다. 유엔마저도 HWPL과 이 대표님께서 단기간에 이루신 이 일을 해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 18일 열린 ‘전쟁 종식 세계 평화 국제법안 제정을 위한 촉구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전쟁종식 세계평화 국제법 제정을 촉구한다는 내용에 서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에펠리 바카타와 (피지) 원티비(ONE TV) 매니저는 “HWPL의 평화운동은 내 마음을 움직였다. 다른 평화운동을 보면 대부분 말하고 서명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나타나는 증거가 거의 희박하다. 하지만 HWPL은 평화운동을 실천하는 단체”라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선 세계 국제법 전문가 등을 위원으로 하는 HWPL 국제법 평화 위원회도 공식 출범했다. 이번 전쟁종식 국제법 초안 회의에서 논의된 법안은 모든 무력 분쟁 중지와 무기 생산 금지 및 제거 등 전쟁 방지에 관한 강력한 조항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 위원회 소속 국제법 전문가들의 추가적인 검토를 거쳐 최종 법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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