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를 움직이고 산신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제사를 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정성을 다하는 것입니다. 지성이면 감천 아니겠습니까.”

지난 21일 지리산 노고단 정상에서는 민족종교 갱정유도의 산신제가 봉행됐습니다.

이날 음력 9월 9일 중양절 산제는 노고단 정상에 쌓은 돌탑 아래서 올리는 제사로 일 년 네 차례 치르는 산신제 중 하나입니다.

갱정유도의 산신제는 백운산, 회문산, 계룡산, 지리산에서 각각 열리는데 제사를 통해 국태민안과 세계평화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박성기 / 갱정유도 도무원장]
“지리산 산왕 지리산 산신께 지내고 우리가 일 년에 산신제를 네 번 봉행해요.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항상 이 자리에서 기원을 합니다.”

제단에는 갱정유도 제관들이 제사를 위해 삼일간 금욕과 재계를 하면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이 올랐습니다.

[한재오 / 갱정유도 본부 남원서당 훈장]
“갱정유도에서는 해인경이라는 것을 모셨고, 처음에 재계를 하고 헌관이 잔을 올리고 축문을 모시고 경문을 독송하는 것으로 행사가 진행이 됐습니다.”

이번 중양절 산신대제가 열린 노고단 돌탑은 신라시대 화랑에 의해 쌓아졌던 흔적을 토대 로 1961년 갱정유도에서 재건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한양원 / 갱정유도 도종(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올라와 보니 세 개가 신라 화랑이 탑을 쌓았던 근거가 있어요. 그 돌이 있어서 이것이 신라 화랑의 탑 자리다.우리도 그 역사를 계승하려면 여기서 9월 9일 산제를 모시자. 그런것이 현재 55년이 됐어요.”

과거에는 나라에서 거행하기도 했던 산신제. 갱정유도는 잊혀 가는 제사 의례의 명맥을 신앙의 힘으로 묵묵히 수행해가고 있습니다.

(영상촬영/ 편집: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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