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20개국 3만 1천여 개의 매장을 거느린 패스트 푸드점. 오늘날 ‘맥도날드’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식사 장소로 통한다. 갖가지 환경문제, 정크푸드 등 시달림도 많았지만 끝내 살아남아 아직도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지금의 맥도날드를 만들었을까?

이 책의 저자인 ‘폴 퍼셀라’는 뼈 속부터 맥도날드 사람이다. 16세 때 매장 계산대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고 34년 뒤, 회사를 떠날 때까지 단 1년을 제외한 33년을 맥도날드와 함께했다. 매장종업원에서 보조 매니저, 매장 매니저, 교육 담당자, 운영 책임자, 부사장보, 지역 부사장을 거치면서 맥도날드를 이끌기도 했다.

저자는 맥도날드에서 배운 것을 기초로 7개 원칙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곧 정직과 성실, 인간관계, 기준, 솔선수범, 용기, 의사소통, 인정에 대한 것들이다. 이 책에는 거창한 전문 용어나 복잡한 도표 등이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인간적으로 당연히 갖춰야할 덕목을 나열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각종 경제 이론을 접목시킨 난해한 경영이나 배우자고 열어봤다면 당장 닫아야 할 것이다. 답은 분명하다. 아이들도 그 의미를 아는 보편적인 원칙들이 지켜졌을 때 세계가 활짝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 7가지 원칙은 저자가 일일이 인터뷰를 한 전·현 맥도날드 조직원들의 증언에 의해서 구체화된다. 재밌는 것은 저자가 인터뷰한 이들은 이미 회사를 떠난 사람들일지라도 하나같이 맥도날드를 ‘우리의’ 혹은 ‘나의’ 회사라고 부르는 것이다. 맥도날드를 떠난 사람일지라도 그 시스템만큼은 항상 그들과 함께했다.

사실 맥도날드의 현재 경영진은 창설자인 레이 크록과는 거의 아무런 관계가 없다. 수많은 세대교체가 있었음에도 레이 크록의 경영관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그 답을 시스템에서 찾는다. 그 시스템의 대표적 명칭은 ‘맥패밀리’다. 이는 단순히 ‘직원을 가족처럼 대하라’는 의미를 넘어선다. 핵심은 가족의 ‘성장’에 있다. 이 시스템은 조직원이 발전과 성장을 통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해준다. 아울러 이 ‘가족’은 조직원을 기르고 단련하며 성공에 필요한 기술을 계발하도록 한다.

이 책은 수많은 에피소드를 통해 맥도날드의 즐거운 기업 문화를 엿볼 수 있게도 한다. 저자가 맥도날드 출신이라 다소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곳곳에 숨어있는 경영자와 종업원의 삶에 대한 진중한 울림을 느낄 수 있다.

폴 퍼셀라 지음/황소북스 펴냄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