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피아니스트 조성진(21)이 제17회 국제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조성진은 3차에 걸친 경연을 통해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 오른 8개국 10명 중에서 지난 18일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가장 먼저 연주를 마쳤다.

10명의 결선 연주가 끝나고 심사위원단의 최종 심사가 4시간 넘게 계속돼 우승자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추측이 나왔지만, 결국 한국의 조성진이 1위를 거머쥐었다.

21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에게 콩쿠르 우승을 축하하고, 우리 민족의 뛰어난 예술성을 세계에 알린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김종덕 장관은 축전에서 “이번 수상을 통해 우리나라 음악인들의 뛰어난 예술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한편 클래식 음악의 저변이 보다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이래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2008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200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2011년), 제14회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피아노콩쿠르 3위(2014년) 등 청소년 시절부터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2012년 신년음악회에도 출연해 감동적인 연주를 선사했다. 현재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 재학 중이며, 미셸 베로프를 사사하고 있다.

한편 국제 쇼팽 콩쿠르는 폴란드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프레데릭 쇼팽을 기려 1927년에 시작됐다.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최고 권위의 국제 대회다.

쇼팽의 고향인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5년에 한 번씩 열리며, 16∼30세 연주자들이 쇼팽의 곡을 연주하며 기량을 뽐낸다. 17회째인 올해는 27개국 160명이 예선에 참가했으며, 20개국 78명이 본선에 올랐다. 8개국 10명이 결선에 올라 실력을 겨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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