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양탑 가는 길 입구의 재정비 전 모습과 재정비 후 모습 (사진제공: 서경덕 교수)

강제징용의 아픔, 네티즌의 힘으로 달래다
남은 모금액, 우토로마을 역사관 건립에 기부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지난 9월 MBC ‘무한도전’에서 소개해 큰 화제가 됐던 일본 다카시마의 공양탑 가는 길이 네티즌의 관심과 격려로 재정비됐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다카사미 공양탑 가는 길을 누구나 찾아가기 쉽도록 길 재정비를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무한도전 멤버 중 하하와 함께 다카시마 공양탑을 2번 방문했던 서 교수는 “방송이 나간 후 네티즌들에게 너무나 많은 연락을 받았다”며 “그중 대부분이 공양탑을 방문하고 싶다는 내용이라 길 정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에서 나왔던 것처럼 공양탑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지나가야만 하는 좁은 길로만 돼 있어 주변 벌초작업을 한다면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50여m 정도 되는 ‘공양탑 가는 길’ 재정비 작업은 지난 주말 이틀에 걸쳐 진행됐으며, 서 교수 및 5명이 동행해 완료했다. 특히 항공료 및 재정비 작업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네티즌들의 후원으로 진행된 것으로 그 의미가 깊다.

▲ 공양탑 주변에 안내판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강제동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서 나가사키시에서 허가를 계속 미루고 있다. 특히 안내판 맨 아래에는 ‘이 안내판은 대한민국 네티즌들의 모금으로 제작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히 들어가 있다. (사진제공: 서경덕 교수)

모금액 후원과 관련, 서 교수는 “네티즌들의 관심으로 1800여만원의 후원금이 모아졌다”며 “길 재정비에 쓴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많은 비용이 남아있다. 남은 비용은 공양탑 안내판 설치 및 우토로마을의 역사관 건립비용에 전액 기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공양탑 주변 안내판까지 함께 설치하려고 했으나 안내판 내용에 ‘강제동원’의 단어가 들어가 있기 때문인지 나가사키시에서 허가를 계속 미루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설치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서 교수는 “공양탑 가는 길이 이번에 잘 정비가 됐지만 다카시마 선착장에 도착해 공양탑 입구를 찾는 것도 쉽지가 않은지라 네티즌들이 잘 찾아갈 수 있도록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함께 공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미쓰비시가 만든 다카시마 공양탑은 하시마(군함도) 탄광 및 다카시마 탄광에서 강제징용으로 사망한 조선인들의 유골을 매장한 곳으로, 매장 당시 위패를 불태워 지금까지 신원확인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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