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이 2006년 한국 초연 후 4년 만에 관객들을 만난다.

이에 앞서 1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초연 당시 전국 각지에서 유료관객 점유율 90%를 자랑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미스 사이공은 올해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새로운 실력파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하는 등 준비가 한창이다.

2010년 미스 사이공 배역은 1300대 1의 경쟁률을 통해 선발됐으며 이와 함께 새로운 가사 작업, 무대 보강으로 뮤지컬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미스 사이공 국내 연출을 맡은 최용수 감독은 “지난번 공연 때 미스 사이공을 ‘최고의 뮤지컬’이라고 소개했었다. 그렇기에 이번 공연에 대해서는 어떻게 소개할까 고민했다”며 “이번 작품은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브로드웨이에서까지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스 사이공은 1975년 사이공(베트남)에 주둔해 있던 미군부대가 철수되던 시대를 배경으로 미군 크리스와 베트남 여인 킴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 뮤지컬이다.

전쟁 속에서 크리스와의 사랑을 연기하며 그와의 이별 후 애절한 모성애를 그려내야 하는 여주인공 킴 역에는 2006년 초연 당시 킴 역을 열연했던 김보경과 뮤지컬계 신예 스타 임혜영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날 김보경은 상대 배역 크리스를 맡은 마이클 리, 이건명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2006년에 공연을 위해 100번 넘게 연습을 했었다. 그 당시 함께 무대에 섰던 마이클 리(크리스 역)와의 연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또 이건명 선배님과도 지금껏 많은 작품을 해왔기 때문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 역을 맡은 이건명은 “4년 전 ‘미스 사이공’에서 존 역으로 무대에 섰었다. 올해는 지금까지 꿈꿔온 배역인 크리스 역으로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너무 기쁘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그는 존 역을 맡았을 때의 느낌에 대해 “크리스의 친구 존은 크리스와 엘렌과 킴의 삼각관계를 확실히 살펴볼 수 있었던 역이다. 초연 당시 존의 관점에서 볼 때 크리스가 두 여인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무대에는 2006년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졌던 김성기가 엔지니어 역으로 재기한다.

4년을 기다려 올해 3월 미스 사이공 첫 무대에 서는 김성기는 “월드컵만 4년을 기다린 것이 아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등산을 하며 재활을 열심히 했다. 마비되었던 목소리는 발성 연습을 통해 회복했다. 공연을 기대해 달라”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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