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자동차로 꼬박 5시간
전남 고흥반도의 맨 끝 녹동항에 닿았다.

하늘 높이 우뚝 솟은 소록대교를 지나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소록도가 보인다.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소록도(小鹿島)
천혜의 아름다운 섬이지만 곳곳에 한센인들의 ‘한(恨)’이 배어 있다.

한때 ‘한국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라고 불렀을 만큼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

지난 1916년 일본이 전국의 한센병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세운 소록도 자혜의원이 출발점이다. 당시 한센인들은 정당한 법적 절차는 물론 의사의 진단도 없이 끌려와 오랜 시간 갖은 고초와 멸시를 겪어야 했다.

혹여나 바람을 타고 나균이 전염될까
부모들은 바람을 안고 아이들은 바람을 등지고

한센병 환자들과 그들이 낳은 아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수탄장을 경계로 눈물로 재회했다.

설립 100년을 앞두고 있는 국립소록도병원은 지금 한센인 회복자들의 천국이 됐다.

사랑과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섬, 소록도를 찾았다.

(사진촬영/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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