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화순군 도암면 운주사 대웅전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화순=이진욱 기자] 미래의 염원이 깃든 천년 고찰 운주사.

운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의 말사(末寺)로서, 도선 국사의 창건 설화와 천불천탑(千拂千塔)의 성지로 전남 화순군 도암면 천태로 일대에 자리 잡고 있다.

1481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보면 “운주사는 천불산에 있으니 좌우의 산등성이에 석불과 석탑이 각각 1000기씩 있으며 두 석불이 서로 등을 대고 앉아 있다”고 기록돼 있다. 현재는 100여분의 돌부처와 21기의 석탑들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자리하고 있다.

운주사에는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 그 창건 배경을 알길 없는 대한민국 불교 미술사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석조 불감(보물 제797호), 9층 석탑(보물 796호), 칠성바위 등 불가사의한 유적이 곳곳에 널려 있다.

▲ 전남 화순군 도암면 9층 석탑(보물 796호) ⓒ천지일보(뉴스천지)

그중 운주사 서쪽 산 능선에 나란히 누워있는 두 분의 와불(미완성 석불)은 신비로움 그 자체다.

와불은 도선국사가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 천불천탑을 세우고자 하늘의 석공들을 불러내 일을 시켰는데 마지막 불상을 세우려는 순간, 일하기 싫은 동자승이 닭 우는 소리를 내자 석공들이 날이 샌 줄 알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는 전설이 있다.

조상 대대로 사람들은 이 와불이 일어서는 날 새로운 세상이 온다고 믿어 왔다.

깊어가는 가을, 힘든 일상을 벗어던지고 잠시 운주사 와불 앞에 앉아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며 가을 하늘에서 부는 바람소리를 들어보자.

▲ 전남 화순군 도암면 운주사 서쪽 산 능선에 누워있는 와불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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