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갱정유도’ 한재오 훈장② “마음속에 뜻 얻은 사람 ‘지금 이 때’ 알게 돼”
[인터뷰] ‘갱정유도’ 한재오 훈장② “마음속에 뜻 얻은 사람 ‘지금 이 때’ 알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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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생 민족종교 ‘갱정유도’ 본부 서당 한재오 훈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소국(小國)이 천하만국 중 가장 크리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①편에 이어서. 그러나 모든 사람이 동시에 하늘의 뜻을 깨닫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본부 서당 건물 곳곳에 설치된 간판에 새겨진 한시에는 그 순서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 기록돼 있었다.

‘한 사람의 봄으로 천하의 봄이 된다. 또 하늘의 뜻이 사람의 마음과 하나가 됨으로 비로소 만사가 형통하게 된다. 닭이 울고 해가 나오니 동방에 봄이 와 천하각국이 태평하고 상생을 이룬다. 천지 강산은 영원하고 덕이 봄과 같다. 성인이 나와서 진리를 크게 밝히니 만년토록 그 덕을 칭송하며 태평성대가 무궁토록 전해진다. 성현들이 연달아서 나오니 대대로 창성하게 된다. 이로써 성세가 끊이지 않고 만국에서 제일가는 나라가 된다.’

진리를 밝히는 성인이 등장해 그를 통해 성현들이 계속 나오므로 번성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 훈장은 “경전에 따르면 천하 대운이 이 작은 나라로 돌아오니 소국이 능히 천하만국 가운데 가장 크리라고 기록됐다”고 강조했다.

갱정유도가 지향하는 이상세계는 본부 서당을 들어가는 입구의 간판문에 적혀 있었는데 그 묘사가 구체적이었다.

▲ 갱정유도 남원 본부 서당 입구에 설치된 간판문. ⓒ천지일보(뉴스천지)

천황공정 하소문(天皇公庭 何所問) 우부우녀 사생도(愚夫愚女 死生道)
약무생사 비대도(若無生死 非大道) 덕명기서 길흉도(德明其序 吉凶道)
선불비타 인본천(仙佛比他 人本天) 인본기천 선불인(人本其天 仙佛人)
이기심성 조화행(利氣心性 造化行) 천중인중 변화신(天中人中 變化神)
천상하재 재심중(天上何在 在心中) 심중하재 재천상(心中何在 在天上)
심화왕래 임상하(心化往來 任上下) 자천부합 인도출(自天符合 人道出)

원형이정 천도지상(元亨利貞 天道之常) 인의예지 인성출강(仁義禮智 人性出綱)
불우남아 하세월(不遇男兒 何歲月) 득의남아 각차시(得意男兒 覺此時)
인재춘심 길인군자(人才春心 吉人君子) 문무장상 영웅호걸(文武將相 英雄豪傑)
사방현사 다상봉 합심합론 (四方賢士 다相逢 合心合論)
춘일기광 종 차일신이 만신생(春日氣光 從 此一信而 萬信生) 

- 갱정유도 간판문 전문 -

한 훈장이 설명한 해석을 요약하면 도(道) 중에는 사람의 죽고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이 가장 큰 도이며 성인(聖人)은 그 덕이 해와 달처럼 밝고 질서정연하다. 성인의 길흉은 신과 함께 한다. 모든 종교의 근원은 사람이 하늘에 근본을 두자는 것이며 이와 같이 할 때 진정한 종교인이 될 수 있다. 또 하늘의 이치와 기운이 그 사람의 마음에서 조화를 이루면 하늘과 사람 가운데 변화한 신(神)이 있게 된다. 천상은 마음 가운에 있게 되며 마음대로 하늘로 올라갔다가 땅으로 내려올 수 있게 된다. 인간이 가야 할 길은 바로 이 길이다.

하늘의 도는 동서남북 이치를 따르고, 인성은 인의예지를 통해 갖춰지는데 때를 만나지 못한 사람은 ‘어느 세월에나 좋은 때를 만나볼까’ 생각하지만 마음속에 뜻을 얻는 사람은 ‘지금 이 때’를 깨닫게 된다. 하늘에는 문인이든 무인이든 군자, 영웅호걸이 있는데 누구를 막론하고 상봉하게 될 것이며 모든 종교는 마음을 모아 각 주장을 하나로 합하니 봄날 따뜻한 기운 빛이 이 하나의 신호가 되고, 이 신호를 따라 일만 신호가 생겨난다.

한 훈장은 “이 일이 태평양, 더 좁게 말하면 한반도에서 시작된다”며 “사상·이념이 하나가 되고, 구분을 짓지 않고 모든 것이 평화를 이루는 때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일을 이루는 데 갱정유도가 앞장설 수 있게 되길 기대했다. 

 ◆ 갱정유도는?

머리에 상투를 틀고 한복을 착용하고 사라져가는 서당교육의 명맥을 전국에서 이어가고 있는 갱정유도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민족종교이다.

1945년 교조 영신당주 강대성(1890~1954)이 창립했다. 영신당주는 평범하게 농사를 짓던 농부였으나 하늘의 음성을 듣고 전북 순창군 쌍치면 승강산 금강암에서 입산수도 후 유불선 삼도의 통합을 위해 기도를 하다가 신비적인 체험을 하고 ‘누건수(漏巾水)’의 교리를 탄생시켰다.

이는 다른 세계를 보고 온 후 영신당주가 처와 아들의 손을 잡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하고 눈물을 수건으로 닦아 나눠 마신 행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만민의 죄를 속죄하기 위함이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일 후 영신당주의 처는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생을 다했고, 영신당주는 그 시신을 장례하지 않고 6개월 동안 매일 닦으며 아들과 함께 세 사람이 영혼을 바꾸는 ‘생사교역(生死交易)’을 치른 것으로 전해진다.
 
8.15 해방 후 포교가 본격화됐으나 영신당주는 1954년 국가를 전복하고 중흥국을 세우려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고문 끝에 병보석으로 풀려났지만 3일을 넘기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이후 갱정유도는 2대 교조인 계도선사 김갑조가 다시 일으켰다. 갱정유도는 음이 지배하는 세상이 양으로 바뀌고, 천지가 뒤바뀌어 지천이 됐다가 다시 천지가 됨에 따라 모든 성인과 선심들이 지상에 돌아오면 유도(儒道: 사람이 마땅히 가야 할 길)가 회복돼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시대가 온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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