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피며 두툼한 줄기 끝에 꽃들이 모여 핀다. 꽃 모양이 수탉의 붉은 볏처럼 생겼다고 해 ‘닭벼슬꽃’이라고 하는 맨드라미는 중국에서는 계관화(鷄冠花), 일본에서는 계두(鷄頭)라 부른다고 한다. 속명 셀로시아(celosia)는 그리스어로 ‘불타오르다’는 뜻으로 꽃 색이 불타오르는 것과 같은 적색에서 기인한 것이다. 종명 크리스타타(cristata)는 라틴어로 닭의 볏(crest)을 뜻하는데, 이것은 식물의 꽃 모양을 표현한 것이다.

붉은색이 보편적이나 요즘은 개량으로 노란색. 주황색. 흰색 등으로 다양하게 핀다. 장독대 둘레에 맨드라미가 심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잡귀를 물리친다는 붉은색으로 장맛을 해치는 벌레가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씨를 계관자라 하며 맨드라미는 집 주변에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지만 음식과 약재로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민간요법으로 배가 아프면 말려둔 맨드라미를 달여 마시게 해 이질, 설사를 멎게 했고, 풀을 베다가 손이 베였을 때는 맨드라미꽃가루가 지혈제가 됐다. ‘본초강목’에는 씨를 볶아서 부인의 대하증이나 월경, 설사 등이 멎지 않을 때 달여 먹는다고 했다.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맨드라미꽃차는 꽃의 색이 그대로 우러나 아름다운 색을 띤다. 예로부터 떡에 장식으로 얹은 식용으로 친근한 꽃이다. 꽃물이나 분말로 다과와 음식에 활용할 수도 있다.

월경불순, 자궁질환 등 여성 질환에 도움이 되지만 찬 성질이므로 배가 찬 사람은 주의한다. 맛은 달고 떫으며 성질은 서늘하고 간. 대장경에 작용한다. 맨드라미꽃에 붙어 있는 털은 우리 몸에 들어가면 잘 분해되지 않으므로 꼭 걸러서 맑은 차로 마시는 것을 권한다. 우림을 할 때 녹차를 조금 섞으면 풍미가 더 살아난다.

 
[맨드라미꽃차 만들기]

➀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깨끗한 꽃송이를 채취한다.
➁ 맨드라미 씨를 제외한 윗부분만 깨끗이 손질해 준비한다.
➂ 손질한 꽃을 적당한 크기로 찢어 중온에서 덖음과 식힘을 반복한다(3회).
➃ 온도를 조금 내려 덖음과 식힘을 한다(6회).
➄ 고온 덖음 후 가향 작업을 한다.

글·사진
티인스트럭터 플라워티마스터 시화담꽃차교육원 정설연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