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앞에서 짝짜꿍’

갓난아이의 재롱에 어른들은 한번씩 ‘도리도리 까꿍’을 부르며 아이의 눈길을 끌어보려 한다. 뜻을 알고 고개를 흔드는 건지, 이내 방긋거리는 아이의 웃음은 온갖 걱정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도리도리 까꿍’은 어디서 나온 말일까.

이는 ‘단동십훈(檀童十訓)’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이 교훈서는 정확한 출처·시기·작가마저 미상이지만 단군시대부터 내려오는 왕족 양육법일 것이란 설이 강하다. ‘도리도리 까꿍, 곤지곤지, 짜꿍’ 등 한국인이라면 제법 들어봤을 법한 이 단어들의 의미는 어떤 뜻이 숨어있을까.

‘도리도리 까꿍’은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아이를 어르는 동작으로 ‘도리도리(道理道理) 각궁(覺躬)’에서 나온 말이다. 이는 천지만물이 하늘의 도리로 생겼으니 주위를 살펴 너도 하늘의 도리에 따라 생겼음을 깨달으라는 뜻이다.

또한 ‘곤지곤지’는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왼손바닥 가운데 찧는 동작으로 ‘건지곤지(乾知坤知)’에서 나온 말이다. 이는 하늘과 땅의 이치를 깨달으면 천지간 무궁무진한 조화를 알게 된다는 뜻을 가진다.

아울러 손뼉을 치는 ‘짝짜꿍 짝짜꿍’ 동작은 ‘작작궁(作作弓) 작작궁(作作弓)’에서 나온 말로, 양손이 마주치는 모습은 궁(弓)을 서로 맞댄 아(亞)자의 형국으로 천체좌우의 체궁을 뜻하며, 천지좌우와 태극이 맞부딪혀 하나가 되면 사람으로 오고 신(神)으로 간다는 뜻을 전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단어가 한글이 없던 당시 한자를 빌려 표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같은 단어라 할지라도 붙이는 한자에 따라 뜻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하나같이 하늘과 땅의 조화를 이루고자 했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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