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재발 관련 입장 발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마지막 환자가 ‘양성반응’을 보인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3일 의사협회는 메르스 재발 관련 입장 발표문을 통해 “메르스 초기의 방역 실패를 교훈 삼아 철저한 역학조사와 격리조치 등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보건당국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해당 환자(80번 환자)는 지난 1일 음성판정을 받고 3일 서울대병원을 퇴원했다. 하지만 11일 발열증상 등으로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며, 12일 서울대병원 및 질병관리본부의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완치 판정 후 다시 양성반응이 나온 경우는 전례가 없고, 보건당국은 12일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해 “퇴원 전 2개월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의협은 “메르스 초기 진화 실패의 뼈아픈 경험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적극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건당국은 빈틈없는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격리대상자를 선별해 자가격리하고 새로운 환자 발생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환자의 격리병상 치료는 물론, 환자가족, 의료진 및 병원 직원, 이송요원, 병원 내 환자 및 보호자 등 접촉자들은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대응지침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의협은 “퇴원일인 3일부터 양성판정이 난 12일까지 환자가 거쳐 간 서울대병원 및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등을 같은 기간 동안 방문한 사람들의 증상 유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면밀히 추적 감시해야 한다”며 “양성환자 접촉자 명단을 의료기관에 신속히 제공해 줄 것을 관계 당국에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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