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백지원 기자] 12일 오후 교육부가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야당을 비롯해 일부 역사·교육계, 청년·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내달 초 고시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교과서 제작에 착수하기까지 ‘국정화 교과서 후폭풍’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앞과 광화문 광장은 ‘역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날 정오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오후 2시 반에는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대학생 겨레 하나·청년 독립군 등 청년·학생단체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규탄 청년·학생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촉구했다.
이 청년단체는 “10월 12일은 역사 쿠데타의 날”이라고 규정하고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갈 밑바탕이 될 우리 민족의 뿌리와 과거 교육에 대해 단 두 차례 형식적인 공청회만으로 결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현수막으로 제작한 ‘국정화 교과서’를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학생 10여명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미신고 집회) 혐의로 연행됐다. 이후에도 남은 학생들이 동상 앞에 앉아 울면서 시위를 이어갔고, 경찰과 대치상황이 지속됐다.
이들은 “정부가 세계에서 유례없이 검정에서 국정으로 교과서 편찬을 바꾸는 역사의 역행을 단행했다”며 “요즘 청년들이 ‘헬조선’이라 부르는 이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국정 교과서 철회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