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평론] ‘포스트신문’ 창간한 후배에게 이르노니
[아침평론] ‘포스트신문’ 창간한 후배에게 이르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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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지난여름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고향후배한테서 연락이 왔다. 지역신문을 총괄 운영해본 경험을 살려 종이신문을 창간할 계획이라 했다. 그 후 한 달쯤 지나 신문사 개소식을 한다는 알림장을 보내왔는데, 공교롭게도 개소식날 필자는 성묘 차 고향에 내려갔다. 시내를 가다가 보니 영덕보건소 앞 어느 건물 입구에 화환이 길게 놓여져 있어 “여기가 포스트신문사구나” 하고 직감했다. 필자는 성묘 일정이라 개소식에 들르지는 못했지만 축하란을 보내, 이왕이면 후배가 창간한 신문이 일취월장하고 지역주민의 기대에 충족하는 신문이 되기를 기원했다.

후배가 지역신문을 만들겠다 결심하고서 필자에게 연락을 해 왔을 때 소도읍에 지역신문만 해도 네 개나 되는데 경쟁력 등 여러 요소들을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잘 하라는 당부 겸 격려를 해주었다. 그는 몇 달 동안 모 지역신문을 맡아 일해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지역에 도움을 주고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에 관해 공익(公益) 위주로 신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진행 상태가 궁금하던 차에 개소식 소식을 들었으니 내심 기쁘기도 했다.

신문사 대표를 맡은 그와는 나이차가 10살 남짓 되다보니 필자가 고향에 거주하던 때는 후배 얼굴도 몰랐고, 다만 그의 형이 필자의 2년 후배라서 알고 있을 정도였다. 영덕에서 초등학교 시절에 야구를 배운 신계식 대표는 경기고, 경희대 주전투수로서 이름을 날릴 만큼 고교시절과 대학야구에서 주목받던 선수였다. 1984년 프로야구 선수로 은퇴하고서는 하향해 고향에 머물면서 사회단체의 중책을 맡아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을 즈음 필자가 고향에 들렀을 때 그를 처음 만나 이름을 듣자마자 단번에 그가 누구인지 알 수가 있었다.

필자는 야구를 좋아한다. 그래서 은퇴했거나 현역 프로야구 선수에 대해서 조금은 아는 편이다. 후배가 경기고 투수를 하던 시절에는 전국고교야구 봉황기대회(1978년)에서 우수투수상을 받았고, 화랑기대회에서 준우승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또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대표팀 투수로 출전해 준우승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그가 1983년 김시진, 양상문, 한대화, 고 최동원, 고 장효조 선수 등 쟁쟁한 인물들과 함께 프로야구에 입문하면서 MBC청룡 1차지명선수로 입단했으나 부상으로 인해 다음해 은퇴했으니 아쉬움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각설(却說)하고, 현대사회에서 신문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하지만 대도시에서 신문 경영을 하려고 해도 어려운 판에 인구 3만을 겨우 넘는 소도읍에서 새로이 종이신문을 발간하려면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소식듣기로 영덕포스트신문을 창간해 활발히 운영하고 있고, 지역 내에서도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다니 좋은 일이다. 필자는 포스트신문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대표직을 맡고 있는 후배에게 격려차 전화를 몇 번 걸었다.

한번은 ‘포스트’신문이란 이름이 좋아서 어떻게 그 이름을 선택했느냐 물어봤더니 직원들과 아는 지인들로부터 공모를 받아 심사숙고 끝에 정했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래서 필자는 포스트신문의 ‘포스트’가 지니고 있는 의미를 나름대로 정리해 알려주었다. 신문명이 같은 포스트신문은 세계 최초의 주간 종이신문인 독일의 렐라치온(1609년), 아비소 등과 함께 지역신문으로 명성을 얻은 신문이다. 당시에 신문은 우편함(POST)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했던 것이다.

그 같은 전통에서 ‘포스트’는 좋은 의미와 내력을 가지고 있다. 포스트는 첫째 우편함으로 독자들에게 반가움을 가져다주는 소식으로서의 의미이고, 둘째로 ‘기둥’ 또는 ‘주목을 받는다’는 의미로 지역 언론의 기둥이 되어 주목받는 언론이라는 의미, 셋째는 ‘다음 세대’라는 뜻으로 현재를 포함에 미래로 이어지는 영원성을 담고 있으니 ‘포스트’에 담겨져 있는 좋은 뜻을 영덕포스트신문이 다 갖춰서 지역 언론의 요체로서 활동해주기를 후배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신문사 대표인 후배에게 지역신문의 기본적 기능과 사명, 세 가지 사항을 일러주었다.

먼저 ‘독자사랑’을 강조한다. 일간지나 지방신문이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 발간되는 주간신문이니만큼 지역사회의 궁금점과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독자에게 필요한 신문이 되라는 주문이다. 두 번째는 ‘존재감’으로 신문의 사명이 사회감시와 비판에도 있으니 기사의 진실성 추구로 주민들을 위한 언로(言路) 틔우기에 제 역할을 다 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쟁력’인데, 기왕에 지역에 여러 가지 언론매체들이 많으니 새로 만든 신문사로서 타 언론과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당부다. 필자는 앞서 말한 ‘포스트’에 담긴 기본 취지에만 충실해도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생활의 향상을 가져다주는 지역신문의 역할을 다할 거라 확신하는 바, 그에 답해 고향후배가 동조하면서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더없이 믿음직스러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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