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신안군청 ⓒ천지일보(뉴스천지)

홍보계장 입맛 따라 언론사 편파 관리 
‘군수 빽’ 있나… 형평성 잃은 채 행정
논란 일자 실토 “아는 기자만 불렀다”

[천지일보 신안=김미정 기자] 전남 신안군(군수 고길호) 기획홍보실이 언론사를 편파적으로 관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 배후에는 군수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8일 기자가 취재한 결과, 언론사 편파 관리는 기획홍보실장도 모르게 홍보담당 6급 강모 계장이 스스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 계장이 이같이 실세를 누릴 수 있는 이유는 고길호 군수와의 관계성이 한몫한다는 지적이다.

신안군은 지난 8월 26일 민선 6기 세 번째 인사를 통해 기존의 홍보계장을 행정지원과로 발령하고, 고길호 군수가 핵심으로 추진했던 중국 마케팅 담당인 강 계장을 홍보계장으로 발령했다. 즉 고 군수와 강 계장 간의 관계가 긴밀했다고 볼 수 있다.

강 계장은 발령 후 언론사 기사 스크랩도 임의로 취사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에는 신안군 행정시스템에서 전체 공무원이 볼 수 있는 언론사 기사 중 군 관련 기사를 모두 스크랩해왔다.

이 밖에 강 계장은 신안군 공식행사에 일부 언론사에만 알렸다가 ‘언론사 편 가르기’라는 논란을 빚었고, 이에 대해 내놓은 해명조차 거짓으로 드러나 진정성을 잃은 바 있다.

강 계장은 “신안군 출입 기자가 100명을 넘어 종이 신문에만 행사를 알렸다”며 “앞으로 잘 알리도록 하겠다”고 해명했지만 종이신문을 발행하는 언론사임에도 행사를 알리지 않은 곳이 있고 인터넷신문이라도 특정 기자와 일부 통신사에는 또 예외적으로 행사를 알렸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자 강 계장은 “협회가 구성된 기자단 중 내가 아는 기자실 기자들에게만 알렸다”고 결국 실토했다.

한편 신안군의 편파적인 언론 관리는 공직선거법 제9조 공무원의 중립의무 등에도 위배될 수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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