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네마테크를 위해 모인 한국 대표 영화 감독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시네마테크(필름 라이브러리)는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영화문화의 과거와 미래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

15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을 위한 ‘시네마테크 건립추진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시네마테크는 현 세대의 영화문화를 다음 세대와 공유할 수 있는 영화 박물관으로서 한국에는 부산과 서울 두 곳에 세워졌다.

부산은 지난 1999년 세워져 지난해 10주년을 맞았다. 그에 반해 서울 아트시네마(시네마테크)는 2002년 소격동에 설립됐다. 하지만 임대 재계약을 못해 현 아트시네마인 낙원상가 건물로 이주했다.

현재 서울 아트시네마는 창립 10년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전용관을 갖지 못한 채 임대공간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명세,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최동훈, 정윤철, 윤제균, 류승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감독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서울 시네마테크 건립 추진위원회(시네마테크의 친구들)를 구성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윤철 감독은 “시민에게 시청이 있어야 하고 불교인에게 절이 있어야 하듯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시네마테크가 있어야 한다”며 “시네마테크는 영감과 새로운 아이디어, 과거와 미래를 공유할 수 있는 영화 박물관”이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젊어서 전셋집과 월셋집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다. 보증금을 떼일까 불안하고 걱정됐다. 지금의 시네마테크가 이와 같은 상황”이라며 “이렇게 몇 년마다 옮겨다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아트시네마는 전용관 건립이 구체화 된 적도 있었지만 위원장이 바뀌며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이명세 감독은 “누군가에게 해달라고 조르는 것이 아니다. 영화문화가 다음 세대에게도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들이 함께 논의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후에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이 2002년부터 열고 있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시작됐다. 올해로 5주년을 맞은 이 영화제는 15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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