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휘 정치학박사/청운대 겸임교수

 
역사라는 것은 단순한 시간 속 사건의 기록이라고만 볼 수 없는 ‘무엇’이 있다. 그것을 ‘역사혼(歷史魂)’이라고 하는 것이다. 일찍이 민족주의 사학자 단재 신채호 선생은 “정신없는 역사는 정신없는 민족을 낳으며, 정신없는 국가를 만들 것이니 어찌 두렵지 아니하리오”라는 말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명언을 남겨 후세에 경구가 되고 있다.

단기 4348년의 유구한 대한민국의 정통사(正統史)는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의 정체성이자 자존감의 정신적 근본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국민은 없다고 사료된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에서 역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들과 그 아류집단이 역사의 왜곡과 부정 심지어 반한친일친북미화라는 편향된 역사관으로 시대를 훼손하는 작태(作態)는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한계선상에 왔다고 할 것이다.

8개 국가검정교과서 가운데 ‘교학사 역사교과서’는 전국 1715개 고교 중 단 1개교도 채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역사학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태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채택된 7개 교과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일까? 실상은 지도에 독도를 Take(다케시마), 동해를 JAPAN SEA라고 표기돼 있는가 하면, 북한의 ‘토지무상분배’라는 공산당의 북한 주민사기행각을 미화하고 있다.

심지어 북한의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주장도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조선민족제일주의’라는 북한용어를 배우게 하고 있다.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을 ‘테러전쟁’으로 표기하고, 동북항일연군이라는 공산계의 군대를 항일무장투쟁의 대표적 군조직으로 표기하고, 광복군이라는 서술이 삭제돼 마치 북한교과서를 배우는 것으로 착각될 지경이다. 해방 후 한반도에 ‘두 개의 정부’가 수립됐다는 기술을 통해 북한정권을 유엔이 승인한 유일한 합법정부인 대한민국과 동격으로 취급해 정통성을 교묘히 부여하고, ‘주체사상은 북한 실정에 맞춰 주체적으로 수립한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표현도 쓰고 있으니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을 어찌 생각하겠는가?

6.25전쟁 기술부분에서도 민간인 학살을 거론하면서 국군에 의한 사건만을 취급했고 북한군의 무자비한 학살만행을 누락했으며, 더욱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헌신한 국군의 창군과정을 누락하는 등 애국심 실종의 교과서 7종의 실태이다.

이번에 정부와 여당에서 추진하는 국사교육정상화는 만시지탄이지만 그나마 올바른 시대적 선택이라고 사료되며, 역사교과서 단일화를 통한 균형 잡힌 역사교육 정상화가 튼튼한 안보의 뿌리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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