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승남 의원이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소속 직원들이 부서장 자녀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으로 위장한 허위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8일 김 의원에 따르면,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소속 모 부서는 지난 3월 27~28일 부서 직원 14명이 단체로 제주도로 출장을 다녀왔다.

행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오후 3시부터 5까지 서귀포에 위치한 농업기술원에서 출장을 간 직원 14명이 참석해 설명회 발제를 했다.

그러나 출장기록 영수증을 분석한 결과, 출장 신청 직원 대다수가 이날 행사가 끝난 6시에야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일부 직원은 예정된 설명회 시간에 관광을 하기도 했다. 결국 행사결과 보고서 자체가 허위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다음 날에는 부서장 자녀의 결혼식이 있었는데, 해당 출장 직원 전원이 예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부서장 자녀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14명의 직원이 제주도로 내려왔고, 있지도 않은 사업설명회를 만들어 출장으로 위장해 허위 보고서를 작성하고 숙박비·항공비·식비 등 관련 경비 413만원을 받은 것이다.

김승남 의원은 “농진청과 소속 기관 공무원의 출장비 부정 수급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농진청과 소속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와 특별감사를 해야 한다”며 “감사를 통해 관련 현황을 철저히 파악해 징계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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