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중국 북경 화쟈대학교 부학장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기업이든 국가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생존 및 발전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쟁의 트렌드는 네트워크 간 다원 경쟁 체제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경쟁 구도의 다양화를 의미한다.

일방적 경쟁·이득은 공멸(共滅)로 이어질 수 있다. 사회적 갈등, 인간소외, 소통의 부재, 차별과 불평등이 그 산물이다. 그래서 기업뿐만 아니라 학계나 지자체 등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경제 불황기·침체기 또는 저성장기에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대표적인 전략이 있다면 상생전략을 꼽을 수 있다. 상생(相生)이란 지역, 계층, 성별, 세대 등에 무관하게 함께 공존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상생전략은 개인주의를 보완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공존공생 전략이다.

승자독식주의 경쟁 전략엔 한계가 있다. 경쟁 전략에다가 상생 전략이 더욱 필요한 까닭이다. 상생의 기저엔 신용도·브랜드 면에서 위상 제고, 동반성장을 통한 경쟁력 향상이 깔려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공유하고, 이를 실천·발전시키는 것은 기업은 물론 지자체, 정부 차원의 목표이자 가치이다. 윈윈(Win-Win) 전략·경영을 통한 지역사회·국가 발전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은 물론 사회·국가주도적으로 상생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상생에 수반돼야 할 대원칙으로는 수평적 문화상대주의가 정착돼야 한다. 상호 신뢰성 및 동반성장의 중심축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갑을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 수평적 관계에서 이뤄지는 신뢰는 진정한 동반자로 이어져 상대방을 이해, 협력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상생의 실천은 성장 동력임에 틀림없다.

상생 번영의 구심점은 새로운 가치와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있다. 이를테면, 다종 또는 이종 간 이뤄지는 협력사업도 신시장을 개척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상생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기업과 기업, 기업과 협력사, 협력사 간의 관계 개선 역시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 상생경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협력사 간 협력, 산·학 협력, 지방자치단체와의 제휴, 다른 산업 간 융합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산 현장의 문제점을 분석해 개선안을 제안한다든지, 함께 전략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마쓰시다그룹의 경영자 마쓰시다 고노스케를 보자. 그는 노동자에게도 기업 경영참여를 보장해 상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산업의 활성화를 가져오지 않았던가.
상생은 경쟁 갈등을 해소하는 한편, 양보의 미덕을 구축할 수 있다. 이처럼 상생은 동반성장의 동력원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바로 상생협력센터를 구축하는 데 있다. 이를 거점으로 마이스터고 및 전문대·대학 등과 공동으로 연구개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설해 체험 인턴십을 제공해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은 연구·기술 개발, 생산성·영업력 확보에다가 신뢰, 이해, 포용의 가치를 교감하고 공유하는 것에 있다. 인류 공동체의 가치, 즉 상생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경쟁 질서를 확립하고 성장지상주의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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