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리 멤버들로 구성된 ‘독도레이서’가 어떤 팀인지 소개를 부탁드린다.

독도레이서는 서울대 기초교육원 소속 도전동아리에서 만났다. 한상엽(리더,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 최가영(세미나, 예산담당, 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 정진원(통역, 일정담당,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4학년), 이한나(디자인, 컨텐츠, 서울대 서양화과 4학년), 윤지영(기록, 웹관리,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2학년) 등 서울대 학생 5명으로 구성됐다.

또한 연세대(체육교육과, 05년 졸업)를 졸업하고 해병대 장교 전역,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세계일주 홍보활동 후 일산 발산중학교 체육교사를 거친 배성환 씨로 이뤄졌다. 모든 팀원이 다른 전공과 다른 개성을 갖고 지난 2008년 12월 ‘독도레이서’라는 이름으로 뭉쳐 ‘독도’를 통해 세계인들을 만나고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다.

- ‘독도 홍보를 위해 세계를 달린다’ 어떤 취지에서 준비를 하게 되었나

독도레이서는 2006년 독도홍보 모터사이클 세계횡단을 성공리에 마친 독도라이더(리더 김영빈,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1학년) 2기로 세계인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달리기’를 통해 ‘독도를 홍보한다’는 취지로 ‘독도레이서’라는 팀명을 갖게 됐다. 독도레이서는 모두가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달리기’ 행사를 개최하고 세계인들과 함께 뛰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독도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독도레이서가 개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가하는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발도장(의미 1. 독도영토주권 지지 2. 독도를 직접 밟는다)을 모아 대한민국에 돌아와 전시하고 세계인들의 지지를 만방에 알리기로 했다.

- 지금 현재 머물고 있는 나라는 어디인가, 그리고 한국과 독도 그 주위 반응은 어떤가

1월 8일 현재 독도레이서는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 도착해 시내 공연과 볼리비아 한글학교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2009년 12월 31일 전 도시인 페루 리마에서는 대통령궁 바로 앞 광장인 ‘플라자 마요르’에서 풍물놀이, 판소리, 태권도 시점 등 길거리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도전 정신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약 200명의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운집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페루 쿠스코에서는 시청 측에서 시립극장을 대여해 1월 5일 저녁 7시 500여 명의 시민들과 관광객이 꽉 들어찬 가운데 독도레이서가 대한민국과 독도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및 공연을 직접 스페인어로 구사하며 해냈다. 특히 잉카문명의 발상지 쿠스코에서는 루이스 가르시아(Luis Garcia) 시장이 직접 독도지지 발도장을 찍어 독도레이서를 응원했다.

- 독도가 ‘다케시마’라고 표기돼 있는 현지 기관을 찾아가 시정 요구를 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현지 기관을 찾아 간 곳은 있는지, 그리고 지금 독도 홍보 차 방문한 나라는 어디인가

‘다케시마’ 및 ‘일본해’ 표기 수정을 위해 호주와 유럽 국가의 출판사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반크에 협조를 구해 표기 수정을 위한 기관을 조사 중이다. 독도레이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탠포드대 독도세미나,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 유타대학 독도세미나, LA 한국문화원 공연, 독도레이스 개최 및 각종 축제 참가, 캐나다 토론토대학 독도세미나, 시카고 마라톤 참가 및 홍보활동, 워싱턴DC 독도의 날 선포식 참가 및 독도레이스 개최, 뉴욕 마라톤 참가, 보스턴 대학교 독도세미나, 멕시코 나야릿 자치대학 한국 문화행사 개최, 페루 리마 시내 공연, 페루 쿠스코 시립극장 한국 문화 공연 등 4개국 11개 도시에서 홍보활동을 펼쳤다.

- 느끼는 바가 클 것 같다. 어떤 것인가

독도레이서가 사물놀이 연주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반짝이는 눈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많은 외국인들이 독도레이서 활동을 지켜보고 응원해 주고 한국 젊은이들의 열정에 감동하고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말을 할 때 우리는 보람을 느끼고 가슴이 뛴다. 특히, 대한민국의 작은 섬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발도장을 찍어 줄 때 그들은 더 이상 외국인이 아니며 또 다른 한국인이 되는 것 같다.


- 홍보 활동비용이 많이 들 것 같은데 어떻게 충당을 하는 편인가. 또 힘든 점은 무엇인가

독도레이서는 지난해 8월 14일 출국 전 6개월 동안 신림동 고시촌에서 합숙하며 아르바이트를 통해 예산을 준비했다. 그리고 기업에 수없이 전화하고 그 중 우리의 활동에 관심을 갖는 기업에 직접 방문해 독도레이서의 활동을 홍보하고 추가적인 예산지원을 부탁했다.현재 독도레이서는 여행예산의 절반 정도를 마련했다. 남미활동을 마치는 순간 통장잔고는 0원이 될 예정이다. 그래서 올해 2월 독도레이서는 호주로 건너가 홍보활동과 함께 직접 아르바이트를 하며 추가예산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과 독도레이서를 응원하는 분들을 위해 독도레이서가 약속한 1년 동안 홍보활동을 마치고 대한민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 처음 독도레이스를 한다고 했을 때 국내 반응은 물론 주위 반응이 어땠나

처음에 좋은 일이라고 말은 하지만 곧 무모하고 위험하다는 충고를 많이 들었다. 특히 한국에서 2월 22일 일본 시마네현이 정한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반대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처음으로 ‘독도가 달린다 국내편’을 주최했다. 이 행사는 독도레이서가 1개월 반 동안 매일 모여 인터넷에 홍보하고 방송에 홍보해 약 1천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학생 7명이 만들 수 있는 행사라고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독도레이서는 큰 행사를 치렀다. 많은 언론과 참가자들이 감동했고 지금도 그 행사 때 우리를 알게 된 서포터즈들과 참가자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 독도 홍보를 위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활동하시는 많은 분들이 하시는 말씀들이 의외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독도가 한국 땅이거나 일본 땅이거나 그게 그렇게 중요하나 하는 반응이 있어 당황스럽다고 한다. 혹시 그런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있었나. 또 그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가

세계일주를 출발하기 전 서울대 한 교수님을 뵙고 우리 활동을 설명했을 때 독도에 대해 이렇게 홍보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말씀을 하셨다. 오히려 일본은 작은 섬 독도에 우리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넓은 태평양 많은 섬을 차지하기 위해 일종의 ‘위장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하셨다. 그러니 세상을 넓게 보고 지금 학생의 직분에 맞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셨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후 독도레이서 모두는 명성황후 시해현장을 방문하면서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를 침탈해 슬픔을 남기는 그런 역사는 반복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독도는 한일 양국 역사적인 골을 표현하는 상징이다. 그래서 세계만방에 독도의 영토주권과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열정을 알려 슬픈 식민지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그리고 감히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를 넘볼 수 없도록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활동을 하면서 그런 생각은 더 확고해졌으며 1년 동안 학업을 미루겠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대한민국의 발전과 한일 양국의 평화, 나아가서는 세계평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각자의 분야에서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동기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독도레이서의 활동에 의구심을 갖거나 독도에 대해 ‘의미 없는 섬’ 이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다면 독도레이서는 미약하지만 ‘미래에 대한민국을 지켜나갈 청년의 힘’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고, 독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는 ‘최후 방어선’이라고 말하고 싶다.

▲ 독도레이스 LA편(코리안페스티벌).

- ‘독도레이서’ 팀의 홍보전략은 무엇인가.

독도레이서는 큰 의미가 있지만 작은 섬 독도를 홍보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먼저 알리고 외국인들에게 왜 우리가 독도를 홍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래서 독도 프리젠테이션 내용 중에 전략적으로 내용은 각 국가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진다. 강대국에게는 “여러분들의 나라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독도의 영토주권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호소하고 비교적 저개발 국가 및 약소국에는 “과거 식민지 역사를 겪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잡고자 한다. 여러분들의 나라도 다른 국가의 침략이나 괴롭힘을 받지 않았느냐? 우리가 힘을 모아서 평화를 지켜야 한다”라는 내용을 병행하고 있다.

이를 알리기 위해 세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켜야 하므로 우리의 전통악기인 풍물놀이 공연을 5개월 동안 준비하고, 판소리를 배우고, 태권도 4단인 배성환 씨는 태권도 격파시범을 연마했다.

- 그 외 홍보전략으로 풍물놀이도 배웠다는데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국내 최고의 풍물놀이 지도자 이재화 선생님에게 약 5개월 동안 사사받았다. 아르바이트, 해외 컨택, 출국 준비 등으로 바쁜 와중에도 독도레이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홍보 전략이 풍물놀이 공연이었다. 다행히 뛰어난 실력은 아니지만 외국인들이 관람했을 때 우리의 열정을 느낄 수 있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만큼 연습했으며 지금까지 훌륭한 홍보수단이 되고 있다.

- 2010년 경인년 1월 첫 출발을 알렸다. 각오들이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

이제 계획한 기간의 절반 정도를 소화했다. 지친 팀원도 있고 새로운 국가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할 생각을 하면 설레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우리가 세계를 돌면서 알게 된 많은 대한민국인과 세계인들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분들이 남은 절반 기간 동안 그 분들의 응원을 잊지 않고 힘든 순간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며 내년 7월에 한국에 돌아갔을 때 “독도레이서 활동이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1%라도 기여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독도레이서는 볼리비아 이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끝으로 남미 홍보활동을 마치고, 약 2개월 동안 호주에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예산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후 5월 유럽 활동, 6월 아프리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여러 가지 사정에 따라 경로가 수정되고 방문 국가가 바뀔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어느 지역에서도 대한민국과 독도를 잊지 않고 홍보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또 한국에 돌아가기 전 7월에는 일본 시마네현에 들러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독도의 영토주권을 지지했다는 바를 알릴 것이다. 귀국해서는 광복절인 8월 15일 독도를 직접 방문해 독도레이서가 수집한 발도장을 전시해 세계인들이 독도를 밟은 것과 같은 의미 있는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 토론토 평화통일 마라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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