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감리교신학대 총여학생 회장 이은재씨가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웨슬리 체플 종탑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DB

특별조사위원회 “문제 없어”

“김교수 표절 의혹 승진 탈락
교수 사찰 의혹, 문제 안 돼
법인처 직원 채용 사실 무근”

진상조사위원회 “문제 많아”

“표절심사시효제도 무시한 행위
비밀 녹음, 이사장 개입 밝혀야
불법채용·채용과정 무효 처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①편에 이어서. 특조위 보고서와 진조위 보고서는 이필완 목사가 PDF 형식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당당뉴스에 지난 23일 공개했다. 그러나 현재는 다운을 받을 수 없도록 조치돼 있다.

이필완 목사가 공개하지 않았더라도 24일 감신81학번 동기회가 진행한 이사회 2종(진상, 특별) 조사보고서 분석평가 및 처리 촉구 모임을 통해 대부분의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었다.

◆어떤 내용 담겼기에…

81학번 동기회는 특조위가 작성한 32쪽 분량의 보고서와 진조위가 작성한 837쪽의 보고서를 비교‧분석한 자료를 내놓았다. 진조위 보고서에는 무려 640쪽에 달하는 증빙자료까지 첨부돼 있었다.

동기회는 두 보고서를 비교 분석한 결과 특조위 보고서는 대체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강했고, 진조위는 ‘문제가 많다’는 입장이 강했다고 말했다.

일테면 특조위는 진급에서 탈락한 김모 교수의 인사문제에 대해 “김 교수가 부교수로 승진이 되지 않은 것은 논문 표절에 대한 의혹 제기 때문이며 교인위가 김 교수 승진을 결의해 올렸다 해도 이사회가 꼭 승진시켜야 한다는 구속력을 지닌 게 아니다.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봤다. 반면 진조위는 이 문제에 대해 교인위에 심사기간을 6일 밖에 주지 않은 점, 학문영역과 관련 없는 개인 신앙생활에 관한 자료를 요청한 점 등을 들어 “표절심사시효제도를 무시하는 무리를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비정년이었던 교수를 전임교원으로 인사발령 낸 사안에 대해서도 특조위는 “비정규직 교육근로자의 불합리적인 처우를 개선한 훌륭한 사례”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진조위는 “전 과정이 편법과 불법으로 진행됐고, 이사장은 이를 지휘했으며 총장은 교인위의 편법적이고 불법적인 심의 과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 이를 바로 잡지 않고 그대로 이사회에 인사 제청했다”고 비판했다.

◆코너에 몰린 이사장·총장

논란이 컸던 교수 사찰 의혹과 관련해서는 특조위는 “더 이상 이 일로 인해 감신 구성원 모두가 상처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평가한 반면 진조위는 “비밀 녹음의 목적, 사용처, 겁박용도 유무 등 경위와 진상을 공개하고 이사장 개입 여부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법인처 직원 채용 문제와 관련해 특조위는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하며 임용권자인 이사장에 대한 권한 침해라고 봤다. 그러나 진조위는 “불법적 채용은 물론 부당한 직급, 호봉을 부여받았다”며 관련인사들에 대한 보완을 요구하고 “보완이 불가능할 시 채용과정이 무효처리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조위는 이밖에도 법인회계 감사와 정관개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감리회 총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번 감신대 사태 분석 보고서를 살핀 목회자의 비판 섞인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장모 목사는 ‘목사이기를 포기했는가’라는 글을 올리고 감신대 현실에 개탄했다. 그는 “진조위 보고서가 사실이라면 전 이사장이나 현 이사장은 감리교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의 이사장으로서 올바른 교육 철학도 바른 신앙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그들이 한때 감독이었고, 유명교회의 목회자라는 데 연민을 느낀다”고 한탄했다.

아울러 자신이 그동안 수십 차례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이 글을 읽고 고소하겠다고 방방 뛰지 말고 뒤늦게라도 실수를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를 하고 용퇴하라”고 성토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