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은 물품을 고르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인 소비자는 물론, 중국인 관광객도 적지 않았다.
딸, 손주와 함께 백화점을 찾은 김순금(여, 62, 충남 태안 안면도)씨는 “규모가 큰 세일 행사가 있을 때마다 올라오곤 하는데, 이번에 할인하는 수준이 평소와 비슷하고 이월 상품 위주라 기대 이하”라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함께 온 딸도 “핸드백은 종류도 다양하고 저렴하지만, 의류는 평소 할인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며 “할인해도 싼 것만 싸고, 비싼 건 비싸다”고 지적했다.
실제 행사장에 진열된 구두·가방·의류·아웃도어 등의 상품은 대부분 이월 상품이었다. 신상품이 있어도 할인 품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행사도 오는 4일까지만 진행된다.
친구와 함께 온 조모(여, 40대, 경기 성남시 분당동)씨도 “정기 세일 때보다 품목은 다양하지만 할인 폭은 평소와 비슷하고, 해외명품은 세일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어도 50% 정도 세일할 것을 기대하고 나왔는데, 해당 품목이 많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달리 서울시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행사장은 한산했다. 본점은 이날부터 8일까지 10층 문화홀에서 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K2·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브랜드가 참여하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장에서 40% 할인한 가격에 아웃도어 자켓 하나를 사서 나온 김수미(여, 50대, 경기도 일산)씨는 “최대 80% 할인이라고 하지만 해당 품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며 “정기 세일 때 할인하는 수준과 똑같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이월상품인데 왜 이것밖에 할인하지 않느냐” “할인한 가격이 맞느냐” 등 고객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번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는 1일부터 2주간 진행되며,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쇼핑몰·전통시장·프랜차이즈업체 등 전국적으로 2만 6000여개의 점포가 참여한다. 해당 기간에는 업체별로 최대 30~70%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또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국내 모든 카드사가 최대 5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