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이 물품을 고르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올해 처음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대규모 할인행사인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시작 첫날인 1일 백화점 등을 찾은 소비자들은 대부분 기존 세일과 다를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은 물품을 고르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인 소비자는 물론, 중국인 관광객도 적지 않았다.

딸, 손주와 함께 백화점을 찾은 김순금(여, 62, 충남 태안 안면도)씨는 “규모가 큰 세일 행사가 있을 때마다 올라오곤 하는데, 이번에 할인하는 수준이 평소와 비슷하고 이월 상품 위주라 기대 이하”라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함께 온 딸도 “핸드백은 종류도 다양하고 저렴하지만, 의류는 평소 할인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며 “할인해도 싼 것만 싸고, 비싼 건 비싸다”고 지적했다.
실제 행사장에 진열된 구두·가방·의류·아웃도어 등의 상품은 대부분 이월 상품이었다. 신상품이 있어도 할인 품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행사도 오는 4일까지만 진행된다.

친구와 함께 온 조모(여, 40대, 경기 성남시 분당동)씨도 “정기 세일 때보다 품목은 다양하지만 할인 폭은 평소와 비슷하고, 해외명품은 세일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어도 50% 정도 세일할 것을 기대하고 나왔는데, 해당 품목이 많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달리 서울시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행사장은 한산했다. 본점은 이날부터 8일까지 10층 문화홀에서 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K2·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브랜드가 참여하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장에서 40% 할인한 가격에 아웃도어 자켓 하나를 사서 나온 김수미(여, 50대, 경기도 일산)씨는 “최대 80% 할인이라고 하지만 해당 품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며 “정기 세일 때 할인하는 수준과 똑같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이월상품인데 왜 이것밖에 할인하지 않느냐” “할인한 가격이 맞느냐” 등 고객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번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는 1일부터 2주간 진행되며,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쇼핑몰·전통시장·프랜차이즈업체 등 전국적으로 2만 6000여개의 점포가 참여한다. 해당 기간에는 업체별로 최대 30~70%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또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국내 모든 카드사가 최대 5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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