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도로교통공단)

[천지일보=김선희 기자]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신용선)은 최근 5년간(2010~2014년) 교통사고 빅 데이터를 활용해 고령 운전자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전체 교통사고에서 고령 운전자사고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지난 2010년 5.6%에서 2014년 9.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한 해 발생한 교통사고 10건 중 1건은 고령 운전자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고령 운전자사고(총 7만 9274건)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월별로는 10월이 10.4%로 가장 많았고 11월(9.8%), 5월(9.1%)의 순으로 나타났다. 봄, 가을에는 고령 운전자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15.6%)과 월요일(15.5%)이 많았다. 청·장년 운전자들이 주말에 사고율이 높았던 것과는 다른 패턴을 보였다.

시간대별로는 주 활동 시간대인 오전 8시~오후 6시 사이에 사고가 집중되지만 새벽·심야에는 사고율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사고유형별로는 청·장년 운전자들과 비교해 차량 단독사고율이 높았으며 차대 사람 사고와 차대 차 사고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승용차(58.4%), 이륜차(14.9%), 화물차(14.2%)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륜차와 자전거 사고율이 청·장년 운전자들에 비해 크게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면허경력별로는 고령들의 경우 운전경력 15년 이상의 비교적 경험이 많은 운전자들의 사고율이 72.4%로 가장 높았다. 인지반응 능력의 저하 등 고령자들의 신체적 조건을 고려한 면허반납제도 등의 도입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허반납제도는 고령 운전자들의 면허를 반납받는 대신 대중교통 할인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법규위반 별로는 청·장년 운전자들과 비교해 고령 운전자들의 경우 신호위반, 교차로통행방법위반 등에 의한 사고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 판단력 및 신체반응속도 저하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19.0%), 경기(15.1%), 경북(9.3%), 전남(7.2%) 등의 순으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전(2.0%), 울산(1.5%), 세종(0.1%) 등이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고령 운전자 사고율을 보면 경북이 325.4건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경남 279.0건, 제주 272.1건, 전남 257.3건 충북 254.8건 등으로 수도권 및 광역도시권보다 농촌 지역의 사고율이 월등히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박길수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고령 운전자들의 사고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령 운전자를 위한 교육 및 적성검사 강화와 더불어 차량부착용 실버마크의 보급, 고령 운전자에 대한 양보와 배려운전 등 고령안전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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