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쿠바를 3-2로 이기고 금메달을 확정하자 한국 선수들이 마운드로 나오며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당시 9회말 1사 만루에서 정대현이 병살타로 끝냈다.사진출처: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선수 참가 여부가 관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정식종목에서 제외된 야구가 2020 도쿄올림픽의 정식 종목 후보로 추천됐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야구·소프트볼과 가라테, 서핑, 스케이트보딩, 스포츠 클라이밍 등 5개 종목을 추가 종목 정식 후보로 추천했다.

개최국인 일본은 앞서 26개 종목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았고, 지난 6월 1차 후보 8개 종목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 8개 종목 중 스쿼시, 볼링, 우슈가 최종 추천후보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12월 IOC 총회를 통과한 ‘어젠다(Agenda) 2020’에 따라 올림픽 개최 도시는 한 개 또는 그 이상의 종목을 올림픽 정식 종목에 포함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일본 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할 가능성이 커진 바 있다. 다만 변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 여부다.

야구는 2005년 7월 IOC 회의 투표를 통해 소프트볼과 함께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제외된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불참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IOC는 2016년 정식종목 채택 결정을 앞두고 메이저리거들의 올림픽 참가 조건을 우선순위로 제시했으나 미국 메이저리그가 올림픽 기간 중에 리그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피력함에 따라 불발돼 결국 정식종목에 채택되지 못했다.

도쿄조직위에 따르면 조직위는 미국 메이저리그로부터 선수 참가를 구두로 약속받았다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시즌 중에는 리그를 중단하지 않기 때문에 각국 메이저리거들의 참가 의지가 관건이다. 선수 개인의 성적뿐 아니라 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난관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도쿄조직위는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스케이트보딩, 스포츠클라이밍, 서핑 5개 종목에서 총 18개의 금메달을 추가하겠다는 뜻을 IOC에 전달했다. IOC가 정한 가이드라인인 500명에 맞춰 총 474명이 참가토록 제안되는데, 야구의 경우 출전선수를 144명으로 제한하기 위해 원래 본선 진출국으로 구상했던 8개 팀을 6개로 줄였다.

이는 그만큼 올림픽 본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된다는 얘기다. 한국은 마지막 올림픽대회인 2008년 베이징대회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어 야구가 부활할 경우 메달 가능성이 커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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