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서울 경복궁이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추석 당일인 이날 문화재청은 경복궁 등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을 관람객에게 무료 개방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추석연휴를 맞아 무료로 개방된 고궁·조선왕릉 등에 가족 단위 시민들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며 한가위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추석 당일인 27일 경복궁에는 18시 기준 6만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방문해 나들이를 즐기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평소 시간을 내기 어려운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았으며, 외국인 관광객들도 줄을 이었다.

이번 추석을 맞아 귀국해 가족·친지들과 국내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밝힌 최명섭(62, 남, 미국 뉴욕) 씨는 “미국에 살고 있는데, 추석을 맞아 형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지방을 순회하던 중 경복궁에도 오게 됐다”며 “오랜만에 한국에 오니 감회가 새롭고 경복궁도 정리가 참 잘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평소 가족들과 시간을 잘 갖지 못했던 이상우(46, 남, 강동구 명일동) 씨도 동생 가족과 함께 경복궁을 찾았다. 그는 “애들이 어리니까 선조들이 어떤 옷을 입고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렸는지 알게 해줄 겸 데리고 나왔다”며 “집에서 TV 등만 보는 것보다는 이런 고궁과 박물관에 방문하는 게 훨씬 더 교육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의미를 더했다.

▲ 27일 오후 서울 경복궁이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추석 당일인 이날 문화재청은 경복궁 등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을 관람객에게 무료 개방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고궁은 명절 연휴로 일을 쉬게 된 이주 노동자들에게도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됐다. 미얀마에서 일 때문에 한국에 방문한 친구들과 함께 경복궁에 방문한 쩌쩌윈(34, 남, 경기 시흥) 씨는 “한국에 와서 8개월 동안 일을 했다”며 “연휴라서 휴가가 길어 고궁에 오게 됐다. 미얀마에서 오늘 입국한 친구와 함께 한국 구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복궁 외에도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조선왕릉(세종대왕릉) 현충사(충남 아산) 칠백의총(충남 금산) 등이 휴무 없이 전면 무료로 개방돼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맞았다. 특히 평소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는 이번 연휴 기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조치됐다.

연휴기간 고궁과 왕릉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문화유산3.0 홍보를 위한 퀴즈 맞히기 행사와 각종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덕수궁에서는 28일까지 국악공연 ‘풍류’가, 27일까지 ‘고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가 펼쳐진다. 현충사 칠백의총 세종대왕릉에서는 온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 추석 당일인 27일 문화재청은 경복궁 등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을 관람객에게 무료 개방했다. 곤룡포를 입은 한 시민이 서울 경복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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