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몬교 교인 단속 성명 “걱정말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7~28일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개기월식으로 ‘핏빛 달(blood moon)’이 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기독교 신자들 사이에 종말론 소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인들은 성경에 기록된 ‘달이 핏빛으로 변한다’는 내용 때문에 유독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약 요엘서 2장 31절에는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같이 변하려니와’라고 기록돼 있고, 신약 사도행전 2장 20절에는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라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종말론을 주장하는 목회자는 텍사스주 샌앤토니오 코너스톤 교회 존 해기 목사다. 그는 핏빛 달을 가리켜 세상의 마지막과 아마겟돈(선과 악이 싸울 최후의 전쟁터)의 징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핏빛 달이 뜨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성경을 해석해왔다.

해기 목사는 비디오 설교 ‘네 차례 핏빛 달의 계시’를 통해 “마지막 네 번째 핏빛 달이 뜨려고 하고 있다. 당신은 준비됐는가?”라고 반문하며 기독교인들에게 말세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 교인인 여성 작가 줄리 로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자신이 경험한 영적 체험을 통해 “곧 일어날 종말을 봤다”며 “핏빛 달이 그 징조”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교인 사이에 확산하자 이 교단은 “격변을 예상하는 극단적인 노력들에 휘말리는 것은 피하라”고 성명을 냈다.

한편 27∼28일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면서 개기월식이 일어나는데, 이때 달의 빛이 어두워지며 핏빛 달이 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개기월식은 슈퍼문과 겹친다. 이 핏빛 달은 1982년 떴으며, 2033년 또 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에 뜨는 핏빛 슈퍼문을 볼 수 있는 지역은 아메리카와 유럽, 아프리카와 일부 서아시아, 태평양 동부 등이다. 우리나라나 동아시아에서는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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