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4일 정부의 현 정권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추진을 위한 전국시민사회단체-민주당 연석회의’에서 정 대표는 “이 정권이 ‘행복도시’를 문제 삼아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뿌리쳐도 되느냐”면서 “정부는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는데 앞장서야 하는데 그런 일을 버려두고 ‘행복도시 백지화’에 혈안이 된 것을 보며 절대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균형발전은 어떤 가치보다 소중한 헌법적 가치”라며 “세종시 문제는 이미 상당부분 진척된 국책사업인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고 백지화할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정 대표는 “대통령이 법 위에 군림하는 것도 아닌데 대통령이 국회의 권능을 완전히 무시하고 행복도시를 일방적으로 백지화하려고 하는 만큼 우리가 싸워서 꼭 원안을 사수해야 한다”며 “정부의 수정안은 불과 3개월 만에 만들어진 졸작이기 때문에 우리가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행정중심인 9부2처2청을 배제하고 들러리 역할을 하는 보조기능을 더 키워 마치 그것이 지역을 위한 것인 양 충청권주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조상대대로 내려온 묘지를 이장하고 땅을 내준 것은 행복도시 만들려고 동의하고 내준 것이지 기업도시를 만들라고 해서 준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전국에 여러 곳 있는 또 하나의 기업도시를 만들어 혁신도시를 무력화시키고 다른 지역의 기업도시마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아주 잘못된 것”이라며 “그 땅을 싼값에 재벌들에게 퍼주는 역할을 하는 수정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 점을 우리 모두 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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