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최초 서양화가인 춘곡(春谷) 고희동(1886∼1965)이 1934년에 그린 ‘금강산 진주담도’가 복원됐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우리나라 최초 서양화가인 춘곡(春谷) 고희동(1886∼1965)이 1934년에 그린 ‘금강산 진주담도’가 복원됐다.

컬럼비아대 부속기관인 한국학연구소와 동아시아도서관은 2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소재한 컬럼비아대 켄트홀에서 2년여에 걸쳐 복원한 금강산 진주담도를 공개했다.

작품 복원에는 컬럼비아대 부속기관뿐 아니라 미국 뉴햄프셔 주의 다트머스대 김성림 교수와 대영박물관의 현수아 큐레이터 등도 동참했다.

이번 복원에 동참한 김성림 교수는 원작과 관련해 “1934년 신문 보도를 확인한 끝에 고희동이 1934년에 ‘금강 5제’라는 이름으로 출품했던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그가 1940년과 1946년에 각각 ‘진주담도’라는 제목으로 그린 그림과 배경이 같아 진주담도라고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강 5제’와 관련해서는 “금강산 그림을 여러 장 그렸고 그중의 하나에 붙인 이름으로 짐작되지만 확실치는 않다”고 말했다.

이번에 복원된 작품은 고희동이 1934년에 그린 그림으로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지만 1930년대에 컬럼비아대에 다니던 한국 학생들이 대학에 기증해 1970년 무렵까지도 동아시아도서관 벽에 걸려 있었다.

이후 일반인의 눈에는 띄지 않았는데 이는 대학 측이 그림 훼손을 막기 위해 햇빛이 들지 않는 지하 창고로 옮겼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이번 복원으로 작품은 다시 동아시아도서관에 전시돼 도서관 이용 학생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게 됐다.

▲ 정자관을 쓴 자화상(1915. 캔버스에 유채. 73x53.5㎝. 도쿄예술대학) (사진출처: 도쿄예술대학 박물관)

한편 고희동은 일본에서 유학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로 불린다. 1908년 한국인 최초로 동경미술학교에서 5년간 서양화를 배웠으며, 1918년 서화협회를 창립하고 서화협회전을 주도했다. 광복 이후에는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 심사위원과 대한미술협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고희동은 개화 의식을 가진 아버지의 영향으로 열세살 때 한성법어학교에 입학해 프랑스어를 배웠으며, 1903년 졸업한 이듬해에는 궁내부주사로 들어가 예식관(禮式官) 등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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