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미국 백악관에서정상회담을 마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미중, 북핵 불용 원칙 재확인
중국, 北에 강한 경고 메시지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지시간으로 25일 북한의 도발에 반대하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발언은 오는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즈음해 시행될 가능성이 있는 장거리 로켓 발사와 4차 핵실험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 지도자가 외교무대에서 이처럼 북한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시 주석은 북핵 불용에 대한 원칙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6자회담이 이뤄낸 9·19 공동성명과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가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모든 유관 당사국들이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성취하기 위해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견고하게 진전시키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비핵화나 도발 중단의 대상으로 북한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북한에 대해 압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기존 태도를 고려하면 상당히 진전되고 전향적인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과 함께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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