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의 씨앗이 동시에 뿌려졌다. 神의 장난 같은 이런 일이 실제 일어났다. 지난 19일 새벽 일본이 전쟁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 언론은 아시아 전역에 재앙의 씨를 뿌렸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한반도에서는 세계적인 국제법 전문가들이 모여 ‘전쟁종식 국제법’ 제정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행사를 주관한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은 지난해 9월 역대 최대 평화회의로 평가받은 종교대통합 만국회의를 진행한 민간 평화단체다. 이만희 대표는 ‘전쟁 없는 평화의 세계를 유산으로 물려주자’며 그간 18차례나 해외순방을 하며 각국 지도자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또한 지난해 1월에는 40년간 12만명 이상 죽어간 필리핀 민다나오의 유혈분쟁을 종식시키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했다. 이 대표가 당시 이룬 민다나오 이슬람-가톨릭 평화협정이 이후 정부군과 반군의 공식 평화협정에 기여했음을 이번 만국회의 1주년 행사에 참여한 모로이슬람해방전선 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은 타국을 먼저 침략한 적이 없는 평화의 나라다. 이런 내력 때문인지 인류를 전쟁으로부터 해방시킬 ‘전쟁종식 국제법’ 제정이 한반도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결코 우연히 아닌 듯하다. 반면 인류사에서 가장 많은 피를 흘린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 국가인 일본이 70년 만에 또다시 ‘전쟁법안’을 통과시킨 것 또한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일본의 전쟁법안 통과에 대해 일본인 대부분은 반발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을 전쟁터에 내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크림 전쟁을 통해 중립적 구호기구의 필요성을 외친 앙리 뒤낭의 호소로 훗날 적십자와 제네바협약이 만들어졌고, 그 때문에 수많은 포로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전쟁 없는 평화의 세상을 물려주자’는 한 민간단체의 외침이 전 세계 석학을 움직여 실질적인 전쟁종식 국제법안 마련에 들어갔다는 것은 분명 인류의 미래에 고무적인 일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전쟁종식 국제법이 제정되면 인류는 전쟁 없는 세상에 실질적으로 다가서게 된다. 이를 위해 평화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일에 협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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