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복원하고 관광 자원화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충청북도가 유교문화 자원을 보존·정비하고 관광 자원으로 키우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충북지역은 경북 영남지역과 함께 조선시대 양대 산맥을 이룬 기호유교 문화권에 속한다. 충북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충북도 유교문화 자원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최근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도내 유교문화 자원에 대한 정비와 복원, 유교문화 콘텐츠 개발, 유교문화 활성화 등을 위해 추진됐다. 이 연구는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추진하는 ‘충청 유교문화권 종합개발 사업’에 도내 유교문화 자원이 더욱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발 계획을 보면 유교문화 자원 개발은 크게 유교문화권 핵심 사업과 권역별 사업으로 나눠 추진된다. 눈길을 끄는 핵심 사업은 괴산군 화양동 선비문화체험단지 조성이다. 기호유교 문화의 정통은 율곡, 김장생, 송시열로 이어지는데 화양동은 송시열이 20여년간 머물며 조선 성리학을 집대성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에 묘소도 있다.

충북도는 화양동의 화양서원과 만동묘, 화양구곡 등을 연계해 유교문화관광 거점지역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옥천군에는 우암 송시열 탄생지 구룡 송자촌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조선의 공자로 불리는 송시열이 태어나고 자란 곳을 조명하자는 취지다.

권역별 사업은 중부권(청주·진천·괴산·음성·증평), 남부권(보은·옥천·영동), 북부권(충주·제천·단양)으로 구분해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지역별 유교문화의 특성을 반영하고, 기존 관광자원과 교통 인프라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유발한다는 목적이다.

중부권은 충청 유학의 중심지로서 유교의 인문정신 문화를 선도하는 국제 유교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며, 북부권은 중원 문화와 남한강·충주호를 연계한 유교 명승 관광지로, 남부권은 국악과 양반문화 중심의 유교 체험형 힐링 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세부 사업은 충주 탄금대 명승지, 보은 충청도 양반 마을, 괴산 새재 조선 선비 입신양명길 테마파크, 음성 자린고비 청빈 체험마을 등의 조성이다. 총 69개 사업이며 이 중 16개는 일반관광 사업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은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많은 유교문화 자원을 보유하고도 ‘사업화 아이템’이 부족하다고 본다”며 “유교문화 자원을 정비·복원하고 관광 자원화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는 사업 추진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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