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900회째를 맞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정대협, 혹한 속 900회째 수요집회 맞아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해 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수요집회가 13일로 900회를 맞았다.

이는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수요집회를 시작한 지 햇수로 18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이를 돕는 많은 개인 및 단체들이 함께한 가운데 일본정부를 향해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유례조차 찾기 힘든 조직적 성범죄로 수많은 여성들의 삶과 인권이 유린당한 후 긴 시간이 흘렀다”며 “그러나 여전히 가해자는 범죄 사실에 대해 명확한 인정조차 거부하고 있는 개탄할 현실은 우리를 절망하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억압과 굴곡의 세월을 딛고 일어나 평화와 인권으로 한마음 되어 지켜온 수요시위는 일본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해결하는 그날까지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수요시위를 통해 일궈낸 희망의 역사를 통해 여전히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에 뒤덮인 수많은 여성들에게 희망을 전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83) 할머니는 “이 끔찍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세계 만국에,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모두 알도록 해야 한다”며 “일본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문제해결을 앞당기고 한국정부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 엠네스티 한국지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40여 개의 단체가 연대 발언으로 힘을 보탰으며, 특히 일본, 독일 등 해외에서는 이날 900회 수요집회를 기념하는 연대집회가 열렸다.

캐나다에서 온 안젤라 라이틀은 연대 발언에서 “오늘 할머니들에게 한 여성으로써 여성들을 위한 더 나은 세상 더 안전한 세상을 위해 할머니들이 해 오신 쉼 없는 투쟁에 감사 드린다”며 “UN이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강간을 전쟁범죄와 인권유린 범죄로 규정한 일은 모두 할머니들이 힘들게 싸워 오신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정대협은 결성 20주년과 한일강제합방 100년을 맞는 해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일본 하토야마 연립 정권과 일본 국회에 명확한 입법적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정대협 김동희 사무국장은 “일본에서도 일본 시민들의 1%에 해당하는 120만 명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우리 국민의 약 1%에 해당하는 50만 명 서명운동을 진행한다”며 “해외에서도 국제연대서명운동을 벌여 함께 뜻을 모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13일 정오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참가자들이 900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를 갖고 일본정부의 공식사과와 법적보상을 촉구하는 글을 적은 나비 모양의 종이를 끈에 매달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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