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사도’ ‘서부전선’ ‘탐정: 더 비기닝’ 포스터. (사진제공: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CJ)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올해 추석은 말 그대로 ‘골라 보는 재미’로 가득하다. 정통사극을 다룬 ‘사도(쇼박스)’, 전쟁 휴먼스토리 ‘서부전선(롯데엔터테인먼트)’, 코믹추리극 ‘탐정: 더 비기닝(CJ E&M)’ 등 추석이라 즐거운 극장가에 당신의 선택까지 즐겁게 해줄 엑기스 리뷰를 선사해 본다.

▲ 영화 ‘사도’ 스틸 컷. (사진제공: 쇼박스)
◆ 오랜만에 극장서 즐기는 정통사극 ‘사도’

우리에겐 친숙한 사도세자 이야기가 기본에 충실한 정통 사극으로 돌아왔다.

탄탄한 기본기를 통해 사극에서도 노련한 연출력을 선보여 왔던 이준익 감독의 신작 ‘사도’는 아버지이기 전에 한 나라의 왕인 ‘영조(송강호 분)’와 조선의 세자이기 전에 한 아버지의 아들이길 원했던 ‘사도세자(유아인 분)’의 내용을 그렸다.

가장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 간 사도세자의 이야기지만 우리가 몰랐던 진짜 사도의 모습을 이준익 감독 특유의 연출법으로 그려낸 정통사극 ‘사도’.

특히 중년 정조부터 노년 정조까지 시간의 변함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낸 분장부터 송강호의 연기력은 영화의 전반을 이끌며 분위기를 압도해 나간다.

‘사도’는 지난 16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며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의 선택의 받았다. 88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부문에 출품됐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5분.

▲ 영화 ‘서부전선’ 스틸 컷.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 ‘너는 탱크, 나는 비밀문서’ 전쟁의 코미디 같은 운명 ‘서부전선’

드라마 ‘추노’ ‘도망자 플랜B’ 등의 각본을 맡았던 각본가이자 ‘7급 공무원’ ‘해적’ 등을 제작한 노련한 제작자로 이름을 떨친 천성일 감독의 첫 연출작 ‘서부전선’은 휴전 3일전 남한과 북한군 두 쫄병의 코미디 같은 전쟁 휴먼 스토리를 담았다.

농사짓다 끌려온 남한군 남복(설경구 분)은 비밀문서를 전달하는 임무를 받았고 탱크를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 탱크병 영광(여진구 분)은 남으로 진군하던 도중 무스탕기의 폭격으로 사수를 잃고 혼자 남으면서 두 사람은 서부전선에서 대치하게 되는데.

열여덟 학도병 영광을 연기한 여진구는 실제로 열여덟 살에 ‘서부전선’을 촬영해 화제가 됐다. 한층 깊어진 여진구의 감정 연기는 극 중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지속적으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가난하지만 책임감 강한 평범한 아버지상을 연기한 설경구의 연륜 있는 연기는 휴머니즘이 강하게 풍겨 나온다. 특히 극에서나 실제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설경구와 여진구의 브로맨스는 케미 넘치는 호흡을 자랑해 훈훈함을 더한다.

영화 ‘서부전선’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2분.

▲ 영화 ‘탐정: 더 비기닝’ 스틸 컷. (사진제공: CJ)
◆ 이런 콤비 또 없습니다… 영화 ‘탐정: 더 비기닝’

세상에 이런 콤비가 또 있을까 싶다. 경찰을 꿈꿨지만 개인 사정으로 지금은 만화방에서 갓난쟁이 딸 돌보며 파워 블로거가 강대만(권상우 분)과 한때는 광역수사대 전설의 식인상어라 불렸지만 대쪽같은 성격 탓에 일개 형사로 좌천된 노태수(성동일 분).

‘탐정: 더 비기닝’은 한국의 셜록을 꿈꾸는 추리광 강대만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태수의 비공개 합동 추리작전을 담은 영화다.

형사 뺨치는 추리력을 당최 쓸데가 없는 만화방 주인으로 변신한 권상우의 코믹 연기 귀환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명품 연기력에 생애 첫 은발 변신으로 색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성동일.

두 콤비는 서로 수사의 방해물로 여기며 아웅다웅하다가 가정에서의 낮은 포지션을 들킨 후 애환을 나누는 씬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추리 미스터리 장르와 절묘한 조합을 펼치며 신선한 매력을 선보인다.

‘아빠의 애환’과 코믹추리극의 특별한 만남,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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