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27일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열린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를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차 개발 담당 부사장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베일 벗은 현대차 ‘N’ 시리즈
삼성·LG, 글로벌 배터리 공급
첨단 기술 선봰 국내 타이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세계 최대 모터쇼 중 하나인 ‘제66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2015 IAA)’가 15일 언론공개를 시작으로 진행된 가운데 18~27일 열흘간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는 전 세계 39개국에서 1103개 업체가 참가했다. 신차는 IAA 사상 최대 규모인 219대에 이른다.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IAA는 유럽 및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장이다. 더구나 유럽시장은 중국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가라앉고 있는 중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모터쇼의 중요성은 더 크다. 특히 우리나라 자동차 관련 업계 입장에서는 글로벌 판매에 있어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  (왼쪽부터) 요흔 젠필 현대차 유럽법인 마케팅담당 부사장, 알버트 비어만 고성능차 개발 담당 부사장, 김형정 현대차 유럽법인장,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담당 사장이 현대자동차 ‘차세대 i20 WRC 랠리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차의 꿈 고성능 ‘N’ 공개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의 지시로 3년간의 인고 끝에 탄생한 고성능 모델 브랜드인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한 고성능 콘셉트카인 ‘RM15(레이싱 미드십15)’도 함께 선보였다.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차 3사의 안방에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BMW의 고성능 모델은 ‘M’이라고 칭한다. BMW에서 M시리즈 개발을 담당했던 알베르트 비어만은 지난해부터 현대차 부사장 자리로 옮겨와 고성능 개발을 주도해 왔다. 비어만 부사장은 BMW가 외치는 슬로건 중에 하나인 ‘운전의 재미’를 현대차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BMW의 M과 비슷하게 현대차는 고성능 모델을 N이라고 칭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연구개발센터인 ‘남양연구소’와 현대차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있는 뉘르부르크링의 영문 앞 글자를 따서 이름 지어졌다. 현대차는 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전시용차)’도 함께 선보였다.

기아차는 신형 4세대 ‘스포티지’와 ‘옵티마(K5)’를 소개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i20 액티브와 스포티지를 유럽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 최종일 쌍용차 대표이사가 ‘XAV 어드벤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롱보디(Long body) 모델과 양산형 콘셉트카 XLV-에어(Air)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지난 7월 국내에 출시하고 유럽 환경 규제 기준에 맞춘 티볼리 디젤 모델도 유럽시장에 처음 소개했다. 르노삼성은 르노와 공동 개발한 탈리스만을 전시했다. 내년에는 이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LG 배터리&한국·금호 첨단 타이어 주목

배터리와 타이어 등 국내 IT·부품 업체들의 세계 무대 진출도 돋보인다. 삼성SDI와 LG화학의 자동차 배터리는 유수의 글로벌 차량과 계약을 맺고 있다. IAA 기간에도 잇따른 좋은 소식이 있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그룹의 고급차 브랜드인 벤틀리의 첫 플러그하이브리드카(PHEV)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차량은 벤틀리의 SUV 벤테이가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닛산자동차 리프의 신형 모델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금호타이어의 자가봉합 실란트 타이어. (사진제공: 금호타이어)
국내 타이어 업체인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행사장에 나란히 부스를 마련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타이어는 외부 충격으로 펑크가 발생해도 내부에 도포된 점성이 있는 특수 봉합제 실란트가 구멍을 메워주는 자가 봉합 타이어인 ‘벤투스 프라임2 실가드’ 등을 공개했다. 이 타이어는 폭스바겐 투란 차량에 공급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초경량 전기차용 타이어 ‘와트런’ 등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전기차용으로 개발돼 기존 제품보다 25% 무게가 가볍고, 저소음을 구현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 주행 중 일정 속도 이상 넘어가면 차량의 모양이 바뀌는 ‘콘셉트 IAA’를 공개했다. 아우디는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e-트론 콰트로 콘셉트’를 선보였다. 포르쉐도 이에 버금가는 콘셉트 전기차 ‘미션E’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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