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의 강제징용에 희생됐던 ‘강제노동 희생자’ 115구 유골이 70여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왔다. 19일 오후 7시 서울광장서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엄숙히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경숙 기자]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혹독한 노역에 시달리다 비참하게 죽어간 조선인의 유해가 70년 만에 애타게 그리던 고국과 유족 품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귀환된 유골은 총 115구로 지난 11일 훗카이도를 출발해 약 4120㎢라는 긴 여정을 거쳐 18일 부산에 도착, 19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유족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이 엄숙히 치러졌다.

이들 희생자들은 1938~1943년 슈마리나이 ‘우류댐 공사’ 1942~1944년 아사지노 ‘일본육군비행장 건설’ 1941년 비바이 ‘미쓰비시탄광’에서 죽어간 강제징용 노동자들로, 현장에 방치돼 있었다가 1997년부터 18년간에 걸친 한국과 일본 종교인·전문가·청년·학생들의 공동 발굴 노력에 의해 그 유해가 수습됐다.

▲ 일제의 강제징용에 희생됐던 ‘강제노동 희생자’ 115구 유골이 70여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왔다. 19일 오후 7시 서울광장서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엄숙히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장례식에는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 귀환 추진위원회(귀환 추진위) 일본대표 도노히라 요시히코(殿平善彦) 스님과 귀환 추진위 한국대표 정병호 교수,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유족들과 함께했다. 또한 가수 정태춘, 재즈 보컬리스트 써니 킴,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의 추도 공연도 진행됐다.

귀환 추진위 도노히라 요시히코 일본 측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고향 땅에 돌아오게 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희생자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다. 전시 하에 강제노동을 강요당한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은 첫 번째 식민지 지배와 침략정책의 국가정책을 추진한 일본 정부와 사람들을 강제노동으로 사역시킨 기업에 있다”며 “그러나 희생을 강요당한 사람들에게 일본 국적을 가진 사람들도 함께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국회가 새로운 안전보장법을 가결해 또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되려 한다”며 “이제 젊은이들의 손에 쥐어야 할 것은 무기가 아니라 과거사의 희생자들을 발굴하기 위한 삽을 들려줘야 한다”고 말하며 추도사를 통해 전쟁으로 인한 희생이 더 없길 기원했다.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유골은 20일 서울시립추모공원에 안장된다.

▲ 일제의 강제징용에 희생됐던 ‘강제노동 희생자’ 115구 유골이 70여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왔다. 19일 오후 7시 서울광장서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엄숙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6개 종교교단에 의해 추도의식이 치러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일제의 강제징용에 희생됐던 ‘강제노동 희생자’ 115구 유골이 70여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왔다. 19일 오후 7시 서울광장서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엄숙히 진행되고 있다. 일본 정토진종에 의해 추도의식이 치러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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