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세종시 문제 대통령이 제대로 정치 못한 탓”

이 총재는 이날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종시 수정안의 문제점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사실 세종시 문제는 처음부터 대통령이 진정으로 제대로 된 정치를 했더라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소신 때문에 세종시 원안 추진이 어려웠다면 집권 후에 즉각 국민에게 이를 설득하고 동의를 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자신이 생각하는 국가의 미래가 무엇인가 밝히고 상의 및 소통을 했어야 한다”며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원안대로 하겠다며 수십 차례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세종시 문제’가 일차적으로 여권의 내부에 달려 있다는 여론을 거론하며 이 총재는 “처음부터 세종시 원안 수정을 할 생각이 있었다면 당내에서부터 정치를 올바로 했어야 한다”며 “소통과 토론, 타협을 통해 ‘집안’부터 정리했더라면 수정안까지 오지 않았을 수도, 오게 됐다 하더라도 지금 같은 내부 분열과 갈등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정부 여당이 독단으로 밀어붙이려는 수정안에 대해 충분한 논고와 이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가치관을 가지고 반대하고 있다”며 “우리의 노력과 고민이 결실을 맺어 평지풍파를 일으킨 세종시 수정 문제가 스스로 물러서고, 대한민국이 화창한 봄 날씨와 같은 화합과 상생의 날을 맞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민주당의 박병석, 김진애 의원도 함께 참석해 자유선진당의 1천여 명 당원들과 함께 ‘세종시 수정’에 대한 비난 여론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