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1주년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인, 한마음으로 평화 염원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와아아아~.”

함성이 광장을 채운다. 행사장은 벌써 인산인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무대에서는 인파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다닥다닥 붙어 앉은 참여자들이 함성에 목소리를 보탠다.

해외 인사들이 차에서 내리고, 군악대의 연주가 시작된다. “환영합니다” 도열한 청년들의 힘찬 인사가 광장을 뒤흔든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신문지로 급히 만든 모자. 두 손에 든 만국기. 평화를 염원하는 피켓들.

늦더위가 찾아온 18일 오전. 올림픽공원(서울 송파구) 평화의문을 중심으로 펼쳐진 풍경이다. 행사장은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참여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1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 경기 지역을 비롯해, 인천ㆍ충청ㆍ부산ㆍ전남 등에서 5만 7000여명이 참여했다. 새벽부터 각 지역을 출발해 달려온 버스들도 줄지었다.

행사장은 세대도, 국경도 초월했다. 남녀노소 한 뜻으로 평화 행사에 함께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도 인파에 섞여 함께 평화 행사를 축하했다.

불교 대 주지스님인 수마나 시리씨는 “평화를 실천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며 “고국에 돌아가면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평화 활동에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3시간 넘게 진행됐다. 뜨거운 날씨에도 사람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추보경(25, 인천시 부평구)씨는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먼 외국에서 찾아오는 것 자체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이 같은 행사가 있어 평화를 더욱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만국회의 행사에도 참석했다는 황명운(80,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씨는 “6.25 전쟁을 겪었던 세대로서 어렸을 때는 (이 같은 행사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며 “세계적인 행사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돼서 기쁘다”고 전했다.

인파가 몰리면서 미처 들어가지 못하고 광장 밖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은 행사장 밖에서 질서정연하게 앉아 행사에 참여했다. 대형전광판을 통해 연사들의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광장 밖에 앉았던 신소라(29, 인천시 남구 도화동)씨는 “하루 빨리 평화가 왔으면 좋겠다”며 “행사 무대가 보이지는 않지만, 이렇게 행사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평화의 뜻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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